<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진 기자>“불가능한 것을 손에 넣으려면 불가능한 것을 시도해야 합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24일(현지시간) MWC 2016 행사 기간 중 열린 간담회에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 나오는 이 같은 말을 인용하면서 ‘글로벌 1등 KT’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특히, 그는 간담회 대부분의 시간을 5G를 설명하는데 할애하면서 향후 KT가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5G 산업과 관련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세계를 장악할 수 있는 모멘텀이 5G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1년 전 KT는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전 세계에 5G의 미래를 제시했습니다. 당시에는 5G에 냉소적이고 회의적이었지만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GSMA 키노트 연설에서 직접 출연한 (5G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자동차 연출 영상을 보여줬을 때는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그 때 얘기했던 여러 가지 기술들이 현실로 다가왔고 실제로 장비 업체들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 황 회장의 키노트 연설 이후 버라이즌, NTT도코모 등 전 세계 이통사 중 주요 6개 사업자가 5G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에릭슨, 노키아, 삼성 등이 KT와 기술협약을 맺고 GSMA 테스트베드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그는 KT가 2020년 동경올림픽,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 앞서 평창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선언하면서 IoT와 GSMA 표준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며, 관련 산업들을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5G 올림픽에 대한 헤게모니 싸움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지난해 GSMA에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먼저 5G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고, GSMA의 5G TF 의장도 KT의 부사장이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협력자입니다.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함께 3개 국가가 기술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3개사의 가입자를 더하면 한중일 전체 가입자의 60%가 되기 때문에 표준화를 바로 주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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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 회장은 단순히 5G 시범서비스를 일본과 중국에 앞서 시작하는데 그치지 않고 평창올림픽 이전까지 단계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에릭슨과 함께 25Gbps에 이르는 (5G) 시연을 했습니다. 이는 제한된 렙이 아니라 실제 망에서 구현 것입니다. 여기에 한국의 여러 가지 기술뿐만 아니라 콘텐츠, 한류, 홀로그램, VR, AR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것입니다. 평창올림픽 이전까지 2년이 남았는데 그 사이에 여러 대회가 있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고 70억명이 지켜보는 평창올림픽에서 세상이 깜짝 놀랄 기술들을 보여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