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회사들이 내부에서 쓰는 머신러닝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이 대세가 됐다.
페이스북, 구글 등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에 이어 이번에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사업을 주특기로 하는 IBM이 내부에서 개발한 머신러닝 플랫폼을 오픈소스 프로젝트 형태로 공개하고 기업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의 전환을 통해 개발자 참여를 늘려 기업 시장에서 플랫폼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행보다.
23일(현지시간) 지디넷 등에 따르면 IBM은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시스템ML'을 오픈소스 프로젝트 관리 단체인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에 기증했다.
머신러닝은 인공 지능의 한 분야로 컴퓨터가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사람처럼 어떤 대상 혹은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컴퓨터가 사용자를 이해한다면 이전에 할 수 없었던 방식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하는 알고리즘을 짜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알고리즘을 정교하게 만들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가며 사용자들에게 의미있는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색엔진에 입력하는 검색어를 미리 예상하거나 사진 인식, 비정상적인 주식 시장을 예측하는데도 머신러닝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시스템ML은 IBM이 10여년전 개발한 것으로 개발자들이 필요에 맞는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할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면 은행은 시스템ML을 통해 사기성 행위를 사전에 경고할 수 있는 리스크 모델링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서비스 회사가 추천 엔진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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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은 시스템ML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개발자 커뮤니티 참여를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시스템ML 개발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관련 분야 전문가를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신러닝을 포함한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대부분 학계에서 배출되고 있고, 이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용에 더 익숙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 출신의 한 인공지능 전문가를 인용해 오픈소스로 공개한 IBM의 전략은 내부 소프트웨어를 공개하지 않은 애플과 같은 회사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