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가 국산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업체들이 모처럼 내수시장에서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차업체들도 전년동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월별로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13.2% 늘어난 13만9천327대로 집계됐다. 생산 역시 내수 증가와 지난해 같은 기간 실시된 부분파업의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4.3% 증가한 28만4천803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북미 등으로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 환율영향 등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어든 18만1천7915대를 기록, 감소세가 지속됐다.
수출액도 27억1천만달러로 9.1%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경·소형차(스파크, 액센트, 프라이드 등)의 수출 비중이 2.6%p 늘어난데 반해 중·대형·다목적차량 비중은 감소(2.6%p)한 것이 수출액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중국시장 및 신흥시장 수요 위축에 따라 현지 완성차 공장으로의 부품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줄어든 16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산차 11.4%↑·수입차 24.7%↑
8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다목적차량의 판매 호조에 한국GM '신형 스파크', 기아차 'K5' 등 신차효과가 더해지며 전년동월 대비 11.4% 증가한 11만8천76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5만1천98대)는 8월 내수판매 1·2위를 달성한 아반떼(8천806대)와 싼타페(7천957대)가 판매를 견인하며 6.1% 늘었다. 기아차(4만1천740대)도 신형 K5의 신차효과와 쏘렌토 등 다목적 차량의 판매 호조로 15.9% 증가했다.
한국GM(1만3천844대)은 신형 스파크, 임팔라 등 신차효과와 트랙스 등 다목적 차량의 판매 호조로 16.0% 증가하며 올해 내수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7천517대) 역시 티볼리 디젤 모델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45.7% 증가했다. 르노삼성(6천201대)도 QM3, SM7의 판매 호조로 30.8% 늘었다.
지난달 수입차 내수 판매는 독일 브랜드들이 전체 점유율의 66.1% 차지하는 등 꾸준한 강세를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한 2만564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보다는 11.0% 감소하며 2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입차의 지난달 국내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14.8%로 집계돼 전년동월 대비 1.4%p 늘었다.
업체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3천662대)가 다양한 차종이 강세를 보이며 BMW(3천642대)를 20대 차이로 밀어내고 2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폭스바겐(3천145대), 아우디(2천796대), 푸조(633대), 토요타(578대), 포드(496대), 닛산(476대), 미니(382대), 크라이슬러(379대), 포르쉐(338대), 볼보(336대), 혼다(329대) 등의 순이었다.
■생산 4.3%↑·수출 0.7%↓
지난달 생산은 수출 감소와 조업일수 감소(1일↓)에도 불구, 내수 확대와 전년도 일부기업 부분파업 등 기저효과 등이 더 크게 작용하며 전년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현대차(12만1천861대)는 아반떼와 액센트가 각각 내수,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전년도 부분파업의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전년동월 대비 14.8% 늘었다. 반면 기아차(10만4천249대)는 내수 증대에도 불구하고, 수출감소 및 임시공휴일 효과 등이 겹치며 4.6% 감소했다.
한국GM(3만6천238대)도 신형 스파크 판매 호조 등 내수 증가 효과보다 수출 감소 및 임시공휴일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며 3.7% 줄었다.
쌍용차(1만568대)는 신흥시장 수출 감소를 내수시장에서의 신차 티볼리 디젤의 판매 호조로 극복하며 14.2% 증가했다. 르노삼성(1만1천58대)도 SM7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14.5% 늘었다.
수출의 경우는 엔화 및 유로화 절하에 따른 경쟁력 약화, 러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0.7% 줄었다.
현대차(7만8천580대)는 투싼 등 신차 투입과 액센트(수출1위, 1만9천155대)·아반떼 등 소형차가 수출을 견인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17.1% 늘어 국산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아차(7만3천942대)는 신차인 K5가 내수시장에 집중 투입됐고 신흥시장 위축의 영향이 더해지며 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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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2만2천73대)은 스파크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트랙스·캡티바 등 주력모델의 수출이 저조하면서 28.2% 감소했고, 쌍용차(3천254대)도 주력시장인 러시아로의 수출 중단 등으로 인해 27.7% 감소했다.
르노삼성(3천856대)은 닛산 위탁생산차 로그의 연식 변경에 따른 수출물량 조절과 QM5의 수출 감소 등으로 33.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