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보안회사 인턴, 스파이웨어 팔다 덜미

컴퓨팅입력 :2015/08/31 09:35

손경호 기자

미국 보안회사 파이어아이에서 근무했었던 전직 인턴사원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스파이웨어를 몰래 팔다가 덜미를 잡혔다.

최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건 컬버트슨⑳이라는 인물은 일명 '덴드로이드(Dendroid)'라는 스파이웨어를 판매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 스파이웨어는 감시대상의 안드로이드폰으로 원격에서 사진촬영, 녹음, 녹화 등 기능을 수행하며, 해당 폰에 저장된 사진을 다운로드 받거나 통화내역을 녹음하는 등 기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모바일 보안회사인 룩아웃은 지난해 블로그를 통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최소 1개 이상 악성앱에 덴드로이드 기능이 탑재됐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스파이웨어는 구글의 악성코드 탐지시스템인 '바운서(Buncer)'를 우회하는 기능까지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덴드로이드라는 스파이웨어를 판매해 왔던 모건 컬버트슨이 최대 10년형, 25만달러 벌금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컬버트슨은 지난달 미국 FBI를 중심으로 영국, 덴마크, 핀란드, 독일, 이스라엘 등을 포함한 19개국이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적발한 사이버범죄포럼 '다코드(Darkode)'에서 활동했던 인물들 중 하나다. 이 포럼에서 총 70명이 사이버범죄 혐의로 체포됐었다.

그는 링크드인 프로필을 통해 2013년 5월~8월까지 4개월 간 파이어아이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었다고 공개하며, 그곳에서 "새로운 악성코드 유형(malware families)을 발견하고, 다른 여러 툴들을 사용해 안드로이드 악성코드 탐지 성능을 개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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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멜론대 학생이기도 했던 컬버트슨은 다코드 내에서 덴드로이드를 300달러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올리는 한편 관심있는 고객들이 자신들만의 덴드로이드 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관련 소스코드는 최대 6만5천달러에 판매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월2일 예정된 재판에서 그는 최대 10년형, 25만달러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