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현재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결제(in-App) 시 부과하는 30%의 수수료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인터넷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앱스토어나 앱 내 결제 시 판매액의 30%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이른바 '애플 세금(Apple Tax)'를 챙기고 있다. 일견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애플은 콘텐츠 유통 플랫폼 사업자로서 이 같은 비용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구글도 안드로이드의 플레이스토어에서 같은 수수료율을 책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익 배분이 콘텐츠 창작자에게는 여전히 적지 않은 비용으로 작용한다는 지적 속에 애플은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애플이 수수료율을 인하할 경우 창작자들이 애플 생태계에 더 집중해 구글 등 다른 콘텐츠 유통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애플이 새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스포티파이나 아마존, 알디오(Rdio) 등 기존 강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적어도 음원 서비스에서만큼은 이 같은 전향적인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당초 30%라는 비율을 애플 창업자 故 스티브 잡스가 정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이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경우 팀 쿡 CEO가 조금씩 진행 중인 '창업자의 그림자 지우기' 작업의 일환으로도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애플이 이 같은 내용을 오는 9일(한국시간) 열릴 개발자 대회 WWDC2015에서 발표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음원 업계 관계자와 앱 개발자 등이 현행 30%의 수수료율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목소리를 소개하며 애플의 변화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