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모바일 합류 블리자드·닌텐도, 성공 가능성은?

일반입력 :2015/04/22 11:40    수정: 2015/04/22 11:43

PC게임과 콘솔게임의 주요 개발사인 블리자드와 닌텐도가 모바일 시장 진출에 나섰다.

두 개발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IP와 개발력을 가지고 있어 진출에 대한 게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국내 개발사를 비롯해 EA 등 다양한 게임업체가 이미 시장에 진출한 상황에서 두 개발사의 모바일 시장은 진출은 상당히 늦은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급변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수시로 개발 기간을 연기하거나 제작을 다시 시작하는 두 개발사가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22일 관련 업계는 블리자드와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 진출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자사 최초의 모바일 게임인 ’하스스톤’을 지난 15일 출시했다. 현재 이 게임은 별다른 이벤트나 대규모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2위와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하며 블리자드가 가진 인지도와 IP의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블리자드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지속적으로 성공이 이어질지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빠르게 시장이 변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하나의 양질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출시 일정을 연기하는 블리자드의 방식이 앞으로도 통용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리자드에서 출시된 ‘하스스톤’은 이미 PC 버전 출시가 1년 이상 지난 게임이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디아블로3’ 역시 수개월에 걸친 출시 연기로 이용자의 불만을 샀다.

또한 운영 미숙 역시 문제점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하스스톤’은 모바일 버전이 출시 후 튜토리얼 이후 인증불가 현상이나, 본인인증 무한 반복 등으로 인한 이용자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마니아 성향이 강한 ‘하스스톤’이 매출 9위를 달성한 것은 매우 놀랍다”며 “다만 워낙 이용자들의 관심이 많았고 매체에서도 자주 다뤄졌기 때문에 초반 인기 상승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앞으로의 이 성과를 얼마나 유지하는지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닌텐도는 지난달 디엔에이(DeNA)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 진출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진출 선언을 통해 ‘슈퍼마리오’와 ‘포켓몬스터’ ‘젤다의 전설’ 등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가진 다수의 IP가 어떻게 모바일 게임으로 선보일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 일부에서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모바일 게임시장은 수많은 개발사가 모이면서 레드오션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워낙 다양한 게임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닌텐도가 가진 IP의 힘만으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기존에 먼저 시장에 도전한 콘솔플랫폼 개발사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도 불안 요인 중 하나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지난 2012년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SCE의 기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 PS 모바일을 출시했다. 기존 콘솔게임 시장에서 쌓은 콘텐츠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기가 거의 없어 이용자의 외면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사의 콘솔게임 시리즈인 ‘X박스’플랫폼과 윈도우 폰, PC를 연동한 모바일 게임 지원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윈도폰의 점유율이 전 세계 1.77%에 불과해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이용자가 없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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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두 콘솔 개발사가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자사가 보유한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모바일에 도입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닌텐도 역시 이러한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는 업계의 시선도 존재한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닌텐도의 유명 IP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너무 콘솔의 성공을 강조해 억지로 모바일에 끼워 맞추려 한다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