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단체가 최근 도청 논란에 휩싸인 삼성전자 스마트TV와 관련해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해 주목된다.
외신들은 현지 시민단체인 ‘일렉트로닉 프라이버시 인포메이션 센터’는 삼성 스마트TV의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수집된 음성 정보가 도청될 수 있다며 FTC가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9일 서구권 주요 매체들이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TV 구매 약관에 ‘음성 정보를 수집해 제3자에게 전송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포함된 점을 들어 사용자의 음성 정보가 제3자에게 제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이후 나온 미국 시민단체의 움직임이어서 예의주시된다.
당시 외신들은 삼성전자 스마트TV 사용자들이 TV 앞에서 나눈 사적이거나 민감한 대화 내용이 외부로 전송될 수 있다며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심지어 조지 오웰이 ‘모든 것을 감시하는 존재’로 ‘빅 브라더(Big Brother)’ 개념을 언급한 소설 ‘1984’에 빗대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같은 개인정보 수집은 스마트TV의 음성인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다. 약관에 포함된 '제3자'는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기술 협력사인 '뉘앙스'를 말한다. 사용자의 모든 음성 정보는 암호화되어서 뉘앙스에 전송되며 음성인식 엔진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된다. 개인정보보호정책에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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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우리는 소비자 정보보호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스마트TV의 음성 인식 기능은 사용자의 동의에 의해 사용 가능하며 사용자의 음성정보는 제3자에게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논란에 대해 “문구 수정 권고를 내리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삼성은 물론 아마존이나 애플, LG 등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하는 제조사들은 기본적으로 암호화를 통한 보안을 적용하고 있어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