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안전하다'… 새 이메일-파일 전송기술 등장

캐나다 스타트업 '피어리오' 눈길

일반입력 :2015/01/16 10:48    수정: 2015/01/16 11:05

손경호 기자

보안 이메일 시스템인 PGP(Pretty Good Privacy)와 기존 파일 암호화를 대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캐나다 스타트업에 의해 개발됐다. 이전까지 번거로운 설정법을 익혀야하고, 암호화로 인한 송수신 속도가 느려서 답답했던 사용자들은 한번 눈여겨 볼 만 하다.

15일(현지시간) 기가옴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보안스타트업 피어리오(Peerio)는 PGP 이메일, 파일 암호화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회사 이름과 같은 피어리오라는 기술이 그것이다. 이 회사는 윈도, 맥, 크롬 운영체제(OS)를 지원하며 안드로이드, iOS용 앱도 제공한다.

아직 완벽하게 서비스가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보안성을 높인 클라우드 기반 커뮤니케이션, 스토리지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딤 코베이시 피어리오 공동창업자는 우리의 목표는 메일과 파일 공유에서 PGP의 뒤를 잇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PGP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보안성이 높으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안시스템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약 20년된 기술인 PGP는 일반 이메일 보다 훨씬 높은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PGP 방식으로 이메일을 송수신하기 위해서는 암호화된 내용을 풀어볼 수 있는 전용 개인키에 대한 관리가 필수기 때문이다.

피어리오는 이러한 개인키 대신 기억하기 쉬운 패스프레이즈를 활용했다. 패스프레이즈란 일반적인 비밀번호보다 길이는 길지만 기억해내기 쉽게 문구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472#1!p'라는 비밀번호 대신 'ihaveadream'과 같이 문구를 쓰는 식이다.

물론 기존 PGP 시스템에서도 패스프레이즈가 사용됐지만 피어리오에 적용된 패스프레이즈는 사용자가 쓰고 있는 기기에서 각 세션마다 새롭게 개인키를 생성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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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는 새로운 기기를 통해 피어리오에 한번 로그인할 때만 패스프레이즈를 입력하면된다. 그 뒤에 패스프레이즈와 연동된 더 입력하기 쉬운 해당 기기 전용 비밀번호가 생성된다.

피어리오는 코베이시가 개발한 '미니락(Minilock)'이라는 파일 암호화 기술이 통합됐다. 사용자는 자신의 이메일 주소와 패스프레이즈를 활용해 미니락ID를 새롭게 만들어 온라인 상에 누구와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서로 상대방의 미니락ID로만 풀 수 있는 암호화된 파일이나 이메일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