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조무현 기자>브라운관(CRT) TV를 1세대, 액정표시장치(LCD)를 2세대로 본다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3세대 기술입니다. 지난해 올레드TV로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면 올해는 올레드TV 대중화를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을 필두로 초고해상도(UHD)와 커브드 등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올레드는 이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권 부사장은 2세대 디스플레이까지 백라이트를 사용했다면 올레드는 (백라이트가 필요치 않은)완전히 다른 차원의 3세대 디스플레이라면서 올레드TV 라인업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면서 LCD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퀀텀닷과 커브드 등의 움직임도 얼마든지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올해 'SUHD TV'를 전략 브랜드로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권 부사장은 LG전자는 이미 2~3년 전부터 OLED의 우월성에 대해서 강조해왔다면서 경쟁사가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면서 경쟁사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TV 시장선도를 위해 ▲풀라인업 ▲가격경쟁력 ▲공격적인 마케팅 등 쓰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기존까지 풀HD(1920x1080) 해상도가 올레드TV의 중심이었다면 LG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UHD 해상도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올해는 65인치와 77인치에 더해 55인치 크기를 새롭게 선보이고 폼팩터 측면에서도 가변형·곡면·평면 등 다양한 디자인을 추가하며 풀라인업을 갖췄다.
이와 함께 멕시고, 브라질, 폴란드,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 올레드TV 생산라인 투자를 완료하고 그룹 차원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7천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라인을 증설하며 생산량을 확대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 패널 수율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준비는 끝났다면서 HD에서 풀HD로, 풀HD에서 UHD로 전환할 때 기존 대비 1.4배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1.2배 수준이 되면 경쟁이 가능해 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레드 원년은 기존 대비 1.4배 수준으로 원가가 내려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엔 마케팅에서도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선다. LG전자는 ‘차원이 다른 올레드 TV’ 이미지 확립과 판매량 확대를 위해 글로벌 전방위 마케팅을 전개하고, 거점국가별 핵심 유통과 올레드TV 공동마케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레드TV와 함께 올해 화두로 내세운 웹OS 2.0 플랫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지난해 선보인 웹OS를 한층 더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업그레이드 한 '웹OS 2.0'을 선보였다.
그는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강조한 웹OS를 스마트TV 플랫폼으로 공개했다면서 (삼성전자가 타이젠OS를 탑재한 스마트TV를 공개했는데)경쟁업체의 OS를 보면서 지난해 우리가 이미 모범답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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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사장은 올해 TV 시장 경쟁이 어느해 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내수 위주 시장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고 일본도 엔저효과를 받아 공격적으로 나서는 등 한·중·일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퀀텀닷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이 부문에서도 많은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봉석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지주사로 자리를 옮긴 하현회 사장에 뒤를 이어 새롭게 HE 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