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지오, 커브드TV 조롱 광고…왜?

일반입력 :2014/12/30 06:05    수정: 2014/12/30 08:07

송주영 기자

미국 TV 제조업체 비지오가 삼성전자를 겨냥해 커브드 TV를 조롱하는 광고를 제작했다. TV는 스마트폰과 달리 비교적 안정된 시장이어서 경쟁사 비방 광고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커브드 TV로 UHD 프리미엄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비지오가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비지오는 커브드TV의 장점을 반박하며 커브드 TV를 평면 TV로 보이게 하는 '안티-커브드' 안경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제작했다.

비지오는 광고에서 커브드 TV는 일반 평면 TV와 시청효과에서 차별점이 없지만 가격만 높다고 비꼬았다.

비지오는 더 나아가 커브드TV를 평면TV처럼 보이게 하는 안경을 판매하겠다고 광고에 추가했다. 비지오는 안경은 음료수를 걸 수 있는 홀더가 달려 있어 편리한 시청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광고는 비방을 목적으로 한 풍자 광고다. 비지오는 광고는 곡선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 문구로 끝난다.

비지오가 광고를 제작하며 커브드TV 폄하에 나선 것은 최근 삼성전자를 필두로 LG전자와 중국, 일본 TV 업체들까지 곡면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확대를 한 데 따른 방어 차원으로 보인다. 비지오는 커브드 TV 시장의 확대 속에서도 꿋꿋하게 평면 TV 제품을 고수하고 있다.

비지오는 그동안 저가형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비지오는 저가 제품 시장에서는 성공해 자국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는 삼성전자 다음 순위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북미 평판 TV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28%를 기록했다. 비지오는 19.1% 점유율로 2위다. 이어 LG전자, 일본 후나이, 소니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4200R 곡률의 커브드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브드 TV에 대해 “휘어있는 화면이 실제와 같은 몰입감을 주며 시야 영역을 한층 넓혀 실제보다 화면이 더 커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를 제공한다”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