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소셜커머스인 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의 ‘티몬’ 매각 소식이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경영권 매각 얘기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회사 측은 “공격적인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재무적 투자처를 찾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이 미국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에 매각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티몬 지분 100%를 보유한 그루폰이 티몬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도이치증권을 주간사로 선정, 최근 잠재 후보군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루폰은 우선적으로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를 고려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경영권 매각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간사 측은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들 뿐 아니라, 여러 중화권 기업에도 투자안내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안내서가 보내진 국내 기업으로는 SK텔레콤·CJ오쇼핑·GS홈쇼핑·옥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티몬 매각 소식은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대표가 지난 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언급한 내용과 일치한다. 당시 에릭 대표는 티몬 지분 매각 추진 사실을 알리면서 “티몬 지분을 전량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티몬 매각 추진은 그루폰의 악화된 실적에 기인한다. 그루폰은 올 3분기까지 8천178만 달러(907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는 그루폰의 순손실 중 적지 않은 부분을 티몬 적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회사 측은 티몬 매각 보도에 확대 해석을 우려하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국내에서 급성장 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시장 내에서 좀 더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고,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한 재무적 투자처를 찾고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인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경영 등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한 투자자 물색이란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는 최근 경쟁사인 위메프와 쿠팡이 수십·수백억원의 비용을 들여 홍보·마케팅을 벌이는 것에 방어하는 차원에서 회사 측이 보다 많은 ‘실탄’(현금)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가열되는 저가 경쟁, 마케팅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아직은 소문 수준이지만 아마존 등 해외 기업들의 국내 진출 소식도 티몬 등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위협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이에 대한 위기 의식도 지분 매각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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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처를 찾기 시작했고, 최근 투자안내서를 보낸 사실은 맞지만 실적 악화로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오히려 티몬은 매년 두자릿 수 이상으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현금 흐름도 전년 대비 6배 성장했다”고 해명했다.
또 “수익성 부문에서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는 것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실적 악화 및 재무적 문제로 경영권 매각이라는 기사 내용은 티몬 임직원들과 파트너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심히 우려되고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