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그래텍’은 몰라도 ‘곰플레이어’·‘곰티비’는 많이 알고 있다.
아는 것뿐 아니라 누구나 PC를 통해 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때 두 플랫폼 중 하나는 반드시 사용해봤을 정도로 곰플레이어와 곰티비는 그야말로 ‘국민 서비스’다.
올해로 설립 16주년을 맞은 그래텍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위한 작업들을 준비하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을 위해 만든 플랫폼 ‘곰eXP’를 ‘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놀이터’로 업그레이드 하는 계획을 포함해, 내년에는 해외 사용자들을 지금보다 50% 이상 늘리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래텍은 조용하고 차분히 글로벌 전략과 사업 확대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인지 시장에서는 그래텍의 ‘잠행’에 대해 우려 반, 기대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곽정욱 대표를 직접 만나 그 동안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무엇을 준비 중인지, 또 외산 플랫폼과 정부의 규제에 몸살을 앓고 있는 건 아닌지 하나씩 질문을 던져봤다.
일단 곽 대표는 유튜브의 시장 잠식에도, 정부의 과도한 규제에도 ‘쿨’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유튜브 시장독점에 규제 역차별로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유튜브는 케이팝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고, 또 동영상 콘텐츠가 재미있구나를 널리 알려주는 계기가 됐잖아요. 물론 역차별 규제 부분은 완화해줬으면 좋겠지만 남 탓만 할 것은 아니죠.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 제공하면서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국내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봐요.”
이에 그래텍은 체력을 곰eXP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게임에 대한 확장이 목표인데, 곰eXP를 전면 개편해 게임 이용자들이 즐겁게 한 공간에서 ‘게임의 모든 것’을 즐기고 누리게 해주자는 구상이다.
“이달 내로 내부에서 시연을 할 계획인데, 연말이나 내년 초에 확 바뀐 곰eXP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겁니다.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화면을 편집해 바로 올리고 공유하는 기능을 포함해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할 생각이에요.”
곽 대표의 글로벌 전략은 곰티비를 통한 OTT(Over the Top) 사업의 확장이다. 해외 기업들과 제휴를 맺어 이들에게 콘텐츠 수급과 유통을 맡기고, 그래텍이 기술을 제공해 ‘훌루’와 같은 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몇몇 업체와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맺고 서비스를 준비 중인 국가도 있어요. 터키와 동남아 시장이 주 타깃이죠. 이들과 사업논의가 상당이 진전됐고, 현지에 있는 업체들과 OTT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이 밖에 그래텍은 해외에서 유료로 서비스 중인 e스포츠 콘텐츠를 내년에는 무료로 변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영상 광고 단가가 상승해 유료 영상을 무료로 풀더라도 손익이 맞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그래텍은 ‘스타크래프트2’ 공식 리그인 ‘GSL’을 진행 중이며 전세계 191개국에서 연간 1억 시청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선 e스포츠 콘텐츠에 대해 유료라는 인식이 강해요. 오히려 기부하겠다는 시청자가 있을 정도니까요. 이제는 일반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해도 유료 이상의 효과를 보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e스포츠 방송 제작과 서비스를 국내에서만 하겠다고 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왜 할까 생각했을 텐데, 우리는 50억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그래텍, 곰플레이어 모바일 앱 출시2014.11.12
- 핫식스 GSL 글로벌 토너먼트, 8강 돌입2014.11.12
- 그래텍, 위메프와 MOU 체결2014.11.12
- 곰클래식의 부활! 시즌4 16일 시작2014.11.12
많은 회사들이 자사 서비스의 가입자 수와 다운로드 수를 올리기에 안간힘이다. 얼마나 많이 설치했고, 또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곽정욱 대표는 단순히 사용자 수를 늘리기보다 사용자 만족도를 중점적으로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손익구조 면에선 개선됐지만 규모면에선 줄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데 돈이란 건 쫓아오는 거지, 쫓으면 도망가거든요. 곰플레이어를 모바일에서 어떻게 고도화시킬까, 또 모바일과 PC의 상호 호환성과 사용성을 어떻게 높일까 고민하는 데에 모든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해외는 내년에 중점적으로 진출할 계획인데, 다운로드 발생을 높이기보다는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에요. 인프라는 다 깔렸다고 봅니다. 이 위에 무엇을 깔 것이냐를 고민하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