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디스플레이 업계 '시큰둥'

일반입력 :2014/11/10 17:45    수정: 2014/11/10 17:48

송주영 기자

한중FTA가 타결됐지만 국내 전자부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관세철폐가 10년 후로 유예됐고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은 중국 현지 공급하는 물량이 현지 공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도체는 이미 무관세다. 중국 시장의 빗장이 풀려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지만 수혜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분야는 관세 철폐가 향후 10년 간의 유예 기간을 두고 진행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할 때 붙는 LCD 패널 관세가 10년 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LCD 패널 관세는 중국이 5%, 우리나라는 8%다. 장비나 부품에 대해서도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삼성, LG 등 대기업 계열 업체는 패널과 관련해서는 최근 오른 중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미 중국 현지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쑤저우에,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 지난해에 각각 LCD 8.5세대, 올해 8세대 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현지 TV업체 물량에 대응하고 있다.

 

두 회사의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8.5세대 원판 기준으로 5만5천장, LG디스플레이가 6만장 수준이다. 단계적으로 이 물량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6년까지 8세대 기판 생산량을 12만장까지 늘릴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국내 공장에서 중국향으로 생산되는 물량이 적지는 않지만 현지공장 물량을 꾸준히 늘려가면 관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한중FTA보다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자국 패널 적용 확대가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올해 벌써 중국 시장에서의 자국 패널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올해, 내년 2년 동안 새로 가동되는 8세대 라인이 6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디스플레이 장비업계는 대부분의 품목이 중국에 수출할 때 관세 제한을 받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한중FTA 타결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카메라 모듈, 배터리 분야도 삼성, LG 모두 중국 현지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역시 한중FTA로 인해 중국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그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은 카메라모듈 물량 일부를 중국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에 LG이노텍은 옌카이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로 수직계열화된 물량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중국 시장 확대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지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한중FTA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터리 분야는 중국에 납품되는 물량은 현지 공장에서 소화 가능한 수준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형전지는 이미 중국에 생산거점이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도 “이미 지난 2003년에 중국에 공장이 세워졌다”며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