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와 인터넷을 통해 유언비어가 한 번 퍼지면 이를 막거나, 정정하기 매우 어렵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터넷에는 사실의 정보가 대부분 올라오지만, 의도와 관계없이 알게 모르게 많은 거짓 정보들이 빠르게 확산되는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추후 오류를 정정하거나 거짓을 파헤친 정보가 새로이 나오기도 하지만 컬럼비아 대학의 연구팀은 이런 정보는 잘 공유되지 않고 거짓말이 확산되기 쉽다는 결론을 내렸다.
거짓말이 퍼진 예로는 지난 해 4월에 일어난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건과 오바마 행정부가 실업 통계를 조작했다는 음모론이 있다. 폭탄 사건으로 근거 없는 정보가 나왔고 이런 음모론은 오보인 것으로 보도가 됐지만, 거짓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던 대표적인 사건이다.
이에 컬럼비아 대학의 디지털 저널리즘을 위한 토우 센터(Tow Center for Digital Journalism)의 특별 연구원인 크레이크 실버맨 씨는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정보의 추적도구인 ‘이머전트’(Emergent)를 개발했다. 그리고 이머전트 추적결과 진위불명의 정보가 펼쳐지는 곳은 SNS에 한정된 것을 발견했다.
일례로 올 8월 말 리비아에서 군인이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점거하고 11대의 민간 항공기가 실종됐다는 정보가 나온 적이 있는데, 이에 인터넷 풍문을 검증하는 ‘스놉스’(snopes)가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해당 소문은 14만회 이상 공유됐다.
당시 스놉스는 이 소문 중 민병대가 7월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장학한 부분은 사실이지만, 북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여러 블로거가 “이 시기에 민간 항공기가 실종됐다”는 말을 하게 되고, 그 정보가 번역돼 유럽 언론을 통해 마친 진짜 뉴스인 것처럼 퍼져나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는 “실종됐다”, “도난당했다”라고 했던 민간 항공기는 정부 조직이 사전에 트리폴리 지역으로 이동한 뒤, 안전을 고려해 항공기들을 몰타의 공항으로 이동하게 하거나 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 올바른 정보를 스놉스는 보도했지만 해당 기사의 공유 수는 불과 735회(9월29일 당시)에 그쳤다.
이머전트 수집 데이터에 의해 발견된 것은 오보가 한 번 확산되면 다음의 수정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추적 사례는 “수술로 세 번째 가슴을 얻었다”는 한 여성의 정보다. 이는 20만회 이상 공유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1990년 개봉한 영화 ‘토탈리콜’에 나온 돌연변이의 여성을 연상시키는 소식이 전세계적으로 퍼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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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로는 이 세 번째 가슴은 이동식 인공 유방이며, 수술로 세 번째 가슴을 달아달라고 했다는 것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이를 파헤친 기사는 앞서 거짓된 정보를 담은 기사 공유 수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었다.
외신은 이 같은 추적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정보의 진위가 어떻든 사람들은 재미없는 진실보다 재미있는 거짓말을 더 확산시켜 나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