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박수형 기자>국가대표 스타트업 10곳이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심사위원의 심판대 앞에 올랐다. 사업 성장 가능성 평가와 개선 사항 요구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며 창업의 꿈을 밝히는 모습을 연출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생존경쟁과 같은 스타트업의 옥석 가리기 속에 발표자들은 자신을 꾸미기보다 남의 반응을 살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2일(현지시간)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인터넷진흥원,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비석세스, 스트롱벤처(VC) 등이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터콘티넨탈 마크홉킨스 호텔에서 개최한 ‘비글로벌 2014’에 사전 심사를 거쳐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벤처 본고장의 현업 전문가들의 냉혹한 심사를 받았다.
단순 투자 유치나 시장 진출이란 큰 꿈에 앞서 자신들의 사업 모델을 다듬고, 세계적인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갇기 위해 국내 스타트업들은 현지 전문가들의 조언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비글로벌 컨퍼런스에 맞춰 mVoIP 서비스를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선보인 브릿지모바일은 별도 앱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기본 설정된 통화 버튼으로 인터넷 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기에 주력했다.
심사위원들은 기존 스카이프, 바이브와 같은 무료 통화 서비스와 차별점, 수익모델을 같울 것을 주문했다. 의사와 환자 간 어려운 소통을 애니메이션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하이차트를 선보인 헬스웨이브 역시 수익모델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두 회사는 각각 이용자층 확산, 문자 송신 수수료와 타깃형 광고를 하겠다며 답했다. 심사위원들은 실제 사업 모델에 대한 고민을 질문하고, 스타트업은 이를 따르기로 한 것.
정보 트랙킹 검색 플랫폼을 다듬고 있는 노티보는 브라우저 확장이나 소비자가 설치해야 하는 부분, 모바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미국 유사 서비스와의 경쟁 가능성과 차별화를 질문 받았다.
또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를 내세운 카이로스와치는 하드웨어 성능, 이스트몹의 센드애니웨어는 B2C와 B2B의 사업 모델과 경쟁자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이날 스타트업 배틀은 10개의 회사가 5개로 나뉘어 각각 5명의 심사위원을 뒤로 하고 청중들에게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 뒤, 심사위원의 질문 공세 순으로 이어졌다.
사실 청중의 관심은 누가 승자가 되고 얼마나 사업 가능성이 높냐고 따지는 점에 재미를 둔다.
반면 배틀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은 달랐다.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활동하는 벤처투자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배틀 무대까지 오른 이들이면 자신의 수준을 스스로 어디까지 왔는지 파악하고 있고 자신들의 사업 모델을 강조하면서도 오점이나 개선사항에 귀를 귀울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관련기사
- 韓 스타트업, 美 실리콘밸리 투자 배틀2014.09.15
- 한국 스타트업, 실리콘밸리서도 주목받나2014.09.15
- 월드 랠리서 만난 현대차 vs 토요타…"여기선 빠른 제조사가 1위"2024.11.22
- "피부 컨설팅 받고 VIP라운지 즐겨요"…체험 가득 '올리브영N 성수' 가보니2024.11.21
이 때문에 공개된 장소에서 열심히 준비해온 사업 모델과 비전에 대한 비판이 이어져도 수용할 수 있는게 스타트업과 기존 일반 기업의 차이라는 것.
이날 배틀에 참여한 스타트업 CEO들은 “여전히 우리 사업 모델에 확신이 있다”면서도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면 분명히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