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까다롭지만 대세라면 따르겠소

삼성이 갤럭시알파로 메탈 경쟁에 뛰어든 이유

일반입력 :2014/09/02 15:06    수정: 2014/09/02 21:32

이재운 기자

메탈 소재를 적용한 갤럭시알파가 등장하면서 메탈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생산비를 상승시키고 색상을 단순화시키지만 소비자들의 욕구는 메탈 자체에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삼성전자는 메탈 소재 테두리를 적용한 갤럭시알파를 출고가 74만8천원에 출시했다.

갤럭시알파는 갤럭시노트4 공개와 출시를 앞두고 바람몰이를 해 줄 주자이면서 동시에 90만원대 고가인 고사양 제품을 부담스러워하는 수요를 공략한 제품이기도 하다.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4에도 갤럭시알파와 같은 메탈 프레임이 적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갤럭시알파로 바람몰이를 한 뒤 갤럭시노트4로 ‘메탈’을 삼성 스마트폰의 새로운 DNA로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전략 제품에 플라스틱 소재를 고집해왔다. 갤럭시S2에서 메탈 느낌이 나는 테두리를 도입하긴 했지만 이 또한 플라스틱이었고 메탈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점을 크게 강조하지도 않았다.

메탈 소재는 플라스틱 보다 다루기가 까다롭고 소재 자체도 비용이 상당해 생산비용을 늘려 제품 출고가를 높이는 부담이 있다. 갤럭시알파가 4.7인치 HD급 해상도 화면에 1.8GHz 코어를 장착하고도 당초 예상한 69만원~70만원대 초반을 뛰어넘는 70만원대 중반 가격으로 책정된 것도 이러한 생산비 부담이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당분간 메탈 소재를 주요 제품에 적용하며 ‘메탈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블로그인 삼성 투모로우에 갤럭시알파 메탈프레임 제조과정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점에서 이를 유추할 수 있다.

경쟁사들은 이미 메탈 소재를 활용한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을 앞세우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가 대표적인 가운데 HTC가 올 상반기 출시한 원 M8, 팬택 베가아이언 시리즈 등도 인기몰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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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플라스틱 소재 디자인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5의 뒷면 디자인이 ‘일회용 밴드’로 풍자되는 상황에서 디자인 조직 상부의 인력 교체 등과 맞물려 그 동안 조직 내에서 소외됐던 메탈 디자인이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