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전쟁

일반입력 :2014/08/18 11:16    수정: 2014/08/18 11:16

최근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DB) 12c 인메모리 옵션을 출시했다. 동시에 주저없이 SAP를 향해 날선 비판을 던지고 있다. 홈페이지에 SAP HANA와 자신들의 솔루션을 비교하는 문서까지 올려놨다.

지난 7일 한국오라클의 인메모리 옵션 출시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오라클DB 총괄부사장(EVP)도 SAP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SAP HANA를 도입하면 모든 데이터를 메모리에 올려야 하고, 혼합된 워크로드에서 트랜잭션 성능이 떨어지며, BI 등의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만들어야 하고, HANA 전용 어플라이언스만 사용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었다.(☞관련기사)

이에 SAP코리아 김희배 상무는 “오라클이 인메모리 옵션을 내놓으면서 이제 모든 상용 데이터베이스 회사들이 인메모리 세계에 들어왔다”며 “그렇다면 앞으로 모든 데이터 관련 프로젝트의 BMT에 인메모리를 기본요건으로 넣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배 상무는 “오라클은 SAP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면서 경쟁자일 수 있다”며 “하지만 SAP HANA는 오라클과 전혀 다른 측면에서 접근한다”고 선을 그었다.

오라클의 인메모리 옵션은 말 그대로 선택사항이다. 일단 디스크 기반 관계형DB와 로(Row) 포맷은 유지한다. 빠른 성능을 요하는 분석 환경의 경우 인메모리 옵션을 통해 분석용 데이터의 복제본을 메모리에 컬럼 포맷으로 둔다는 것이다.

오라클처럼 인메모리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사하다. IBM, HP, 테라데이타 같은 데이터베이스 보유회사들의 접근법도 병용이다. 반면, SAP HANA는 100% 메모리 기반이다. 디스크 기반 DB는 없다.

김 상무는 “오라클 같은 전통적인 DB회사의 철학은 경쟁사 이탈을 막든, DB 성능을 강화하든 기존 고객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SAP는 기존 고객을 늘리는 게 아니라 혁신을 제시해 새 고객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HANA란 기업의 업무용 시스템을 단일 시스템 플랫폼 안에 다 품고, 데이터는 항상 메모리에 상주시켜 처리까지 해버리는 것”이라며 “오라클은 디스크에 있는 걸 메모리로 올리는 것이고, SAP HANA는 메모리가 먼저고 디스크를 백업으로 내리는 방향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의 공격에 대한 방어가 이어졌다.

그는 “여러 테이블 중 자주 쓰는 것만 컬럼으로 메모리에 두자는 발상은 좋지만, 만약 전에 없던 테이블의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결국 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를 다시 메모리에 올려서 처리하게 되는데, 이 경우 애드혹쿼리는 무의미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업의 데이터는 원래 1벌이지만, 성능과 보관, 임시 등의 이유로 여러벌로 복제돼 혼재하게 된다”며 “인메모리 옵션은 이 데이터를 그대로 두고, 또 다른 복제 데이터를 만들어 구간별로 최적화한다는 것이라 총소유비용(TCO)가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용 어플라이언스를 써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엑사데이터, 엑사리틱스, M6-32 같은 전용 장비를 언급하면서 코모디티 하드웨어를 얘기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SAP HANA가 ERP 를 뒷받침하기 위한 DB로 고안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ERP도 OLTP 시스템이란 것이다. 오라클DB의 텃밭인 실시간 트랜잭션 처리 환경에서는 아직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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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SAP의 메시지는 궁극적으로 실시간으로 분석을 해야 하는 시대기 때문에 레이턴시를 없애자는 것”이라며 “데이터의 유입 속도를 실시간으로 하지 못하면, 분석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선한 데이터를 신선하게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이 일원화돼야 하지, 한구간만 빨라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게 SAP에서 제안하는 혁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