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팝콘 왜 이렇게 비싸?”…원가대비 4.7배

영화 티켓‧예매시스템에 광고 상영시간 제외 주장도

일반입력 :2014/06/02 15:41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매점 콤보 가격이 원재료 대비 최소 4.7배 비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일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매점제품 원가분석과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물가감시센터 측은 “소비자들의 구매 비중이 높은 콤보 상품의 원가분석을 실시한 결과, 판매가는 8천500원인데 반해 원재료 가격은 최대 1천813원에 불과해 최소 4.7배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 영화관은 대량구입 및 음료제조기 이용 등으로 원재료가 산정액보다 훨씬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원재료 가격과 판매가격과의 차이는 이보다 더욱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화관들은 공정위의 시정조치 이후 2008년부터 영화관내 외부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고 있으나 소비자는 아직도 이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물가감시센터 측은 “극장들이 수입 감소를 우려해 홍보에 여전히 소극적”이라며 “실제 매표소 근처 안내판에는 영화관 제휴 할인 및 이벤트 소식은 있으나 음식물 반입에 대한 공지나 안내는 없고, 매점제품만 반입이 된다고 알고 있던 소비자 덕에 영화관이 고수익을 누려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멀티플렉스 3사가 영화 티켓 및 예매시스템에 광고시간을 포함한 상영시간을 표기해 소비자불만을 야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물가감시센터 측은 “각 영화관마다 차이는 있으나 약 10여분 정도의 광고로 광고판매 수익을 얻고 있다”며 “티켓에 표기된 시간을 영화시작 시간으로 알고 입장한 고객들은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광고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불만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GV의 경우 최근 5년간 광고매출이 96% 성장했는데 이는 티켓매출 증가율보다 16% 높은 수치”라며 “지난해 매출액 대비 티켓판매 비중이 66.1%인데 반해 매점판매와 광고판매 비중은 27.8%나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만 때문에 2004년과 지난해에는 극장을 상대로 한 소송이 제기된 바 있으며, 최근 국회에서도 이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돼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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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감시센터 측은 “티켓판매 매출은 배급사와 5대 5 수준으로 나누는 데 반해 매점과 광고수익은 순수하게 영화관에 귀속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이 훨씬 클 것”이라며 “영화관이 매점과 광고수익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수익이 소비자의 편익을 침해하고 부담을 가중시킨다면 이는 소비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멀티플렉스 3사는 영화가 시작하는 시간을 영화 상영시간으로 정확하게 기재하여 광고 상영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과 편익 침해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