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가격하락 15개월만에 멈춤 "땡큐 UHD"

일반입력 :2014/03/24 14:20    수정: 2014/03/24 14:27

정현정 기자

올해 초까지 계속됐던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세가 15개월 만에 멈췄다. TV 제조사들이 대형 UHD TV를 주력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2분기 이후에도 LCD TV 패널 가격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월 상반월 주력제품인 42인치 풀HD LCD TV용 패널 가격(오픈셀 기준)은 131달러로 전반월의 시세를 이어갔다. 32인치 LCD TV 패널 가격 역시 76달러로 보합세다.

글로벌 TV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와 중국 노동절 수요에 대비한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패널 주문이 증가하면서 지난달까지 하락세가 지속됐던 패널 가격이 안정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5분기 동안 이어졌던 가격 하락세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든 이후 2분기 이후 전망도 밝다.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지난 2012년 12월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달까지 15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오픈셀은 물론 LCD 패널에 백라이트유닛(BLU)을 장착한 모듈 가격 역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32인치 패널 가격은 2012년 12월 107달러 대비 29%나 하락하면서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원가를 밑돌 정도다.

15개월 동안 이어진 LCD 가격 하락은 세계 경기 침체에 TV 시장 포화로 수요는 둔화되는데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공장 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 5년간 LCD TV 수요를 견인했던 중국 TV 수요도 최근 정체국면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춘절을 지나면서 둔화된 패널 가격 하락세가 노동절 연휴가 포함된 2분기 이후에도 LCD 업황의 개선으로 이어져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월드컵 등 스포츠이벤트와 UHD TV의 대중화도 긍정적인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사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패널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32인치 생산능력(CAPA)를 줄이는 대신 TV 제조사들의 수요가 많은 UHD 패널과 65인치 등 대형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며 “동시에 2분기 노동절 프로모션을 앞두고 주요 TV 제조사들이 재고를 충족시키고 있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는 경기 회복 속에 미국, 서유럽 지역에 55인치, 65인치 UHD TV 판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범용 LCD TV 패널 생산비중을 축소시키는 대신 UHD TV 패널 생산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공급 축소에 따른 패널 가격 안정화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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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의 8세대 공장 3개가 동시에 가동되면서 6세대 이상 아몰퍼스실리콘(a-Si) LCD 패널 공급면적인 5% 이상 증가하겠지만 50인치 이상 UHD TV 대중화로 LCD TV 수요면적은 12% 증가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LCD TV 패널 수급은 안정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48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 공급이 제한적인 상태에서 글로벌 TV 제조사들의 전략 신제품 마케팅이 강화되고 중국 TV 세트업체들도 노동절 수요에 대비해 재고축적에 나서면서 패널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TV 패널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전환은 쉽지 않겠지만 2분기 TV 패널 수급을 고려할 때 향후 보합 수준의 안정적인 가격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