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동차와 연동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구체화 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일단 관망’ 자세다. 초기 스마트카 시장 주도권의 주인으로 애플과 그 연합세력이 유력해졌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는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하는 모터쇼에 애플이 차량용 운영체제(OS)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이 애플과 손을 잡았다. 애플 OS를 신차에 넣어 전시할 계획이다.
애플의 자동차 연동 사업은 IT 업계가 주목하는 최대 기대주 중 하나다. 지난해 6월 ‘iOS7 in the car’라는 플랫폼을 발표했다. 아이폰과 자동차에 내장된 대시보드 시스템 간 긴밀한 통합이 주 내용이다.
자동차에 이 기능이 들어가면, 아이폰5를 차량에 연결하고, 빌트인 디스플레이와 아이즈 프리 같은 툴을 사용한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 전화를 쉽게 걸며 음악을 듣고, 메시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
애플은 차량용 OS외에 자동차 사업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열풍을 일으킨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만나 미래를 논의한 바 있다. 애플이 이렇게 스마트카 액셀을 밝으면서 삼성전자의 대응도 관전 포인트가 됐다. 기술적인 사업 실현 가능성은 보여줬으나 눈에 띄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시동도 걸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마케팅을 총괄하는 이영희 부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의) 리모트 애플리케이션 때문에 스마트카 연동 부분을 생각하시지만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삼성전자의 스마트카 무기로는 자체 OS ‘타이젠’이 유력하다. 태생부터 모바일과 이종산업 융합에 맞춘 OS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는 물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탑재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출시 예정인 타이젠 탑재 웨어러블 ‘삼성 기어2’는 적외선 송신모듈(IrLED)을 통해 적외선 센서 기반의 TV, 셋톱박스, AV 리시버 등을 원격 제어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자동차 제어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문제는 겉으로 드러난 내용만 봤을 때 ‘자동차 연합’을 구성한 애플보다 속도가 현저히 늦다는 것인데, 삼성 경영진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를 전진 배치해 타이젠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타이젠이 외면 받으면 스마트카는 시작도 못 해보고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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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동차 연동에 나서려면 타이젠을 우선 띄워야 하는데 이제 시작단계”라며 “iOS를 가진 애플에게 유리한 판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도 아우디 등과 손잡고 스마트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에게 애플처럼 강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