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모바일 게임 테스트, 득일까 실일까

일반입력 :2014/02/25 11:21    수정: 2014/02/25 11:23

김지만 기자

국내 게임 시장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흘러가면서 수십 종의 게임들이 매일 오픈 마켓에 쏟아지고 있다. 과거 온라인 기반이 핵심이었을 때는 오랜기간 게임을 공들여 제작하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빠르게 게임을 먼저 선보이는 것이 중점이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와 모바일 시장의 흐름이 또 다시 바뀌었다. 기존 속도전보다는 다시금 서비스를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을 이어가려는 게임사들의 조짐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긱 모바일 게임사들이 신작을 출시하기에 앞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는데 팔을 걷어 붙였다. 이는 이용자들이 과거와 다르게 각 게임사에게 안정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3월 정식 서비스를 앞둔 게임들이 대부분 안정된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 실시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컴투스의 대작 RPG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비롯해 엔터메이트의 '암흑삼국', 팜플의 '큐라레: 마법도서관, 네오위즈의 '소울하츠', 조이시티의 '드래곤링크'가 그 주인공.

과거 모바일 게임사들은 자사의 핵심 게임들에 대한 콘텐츠 유출과 기대 심리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에 신경써 왔다. 지지난해 엔도어즈의 '삼국지를 품다'가 첫 테스트에 돌입할 당시에만 해도 모바일 게임에서의 테스트는 아직 이르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 이유로는 모바일에서는 이용자의 빠른 콘텐츠 소모 속도와 제작 기간으로 인해 테스트를 실시하면 게임 정보가 사전에 유출, 제작사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테스트 동안 게임을 즐긴 이용자들이 정식 서비스 후 복귀하는 비율이 작았으며 비슷한 게임성을 가진 타사 게임이 빠르게 출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개발사들이 캐주얼 게임들 보다는 비중 있는 모바일 RPG에 주력을 하게 되자 상황이 변화 했다. 단순히 게임성과 콘텐츠만 믿고 무작정 게임을 출시하기에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최근 테스트를 실시하는 게임들을 살펴보면 캐주얼 게임들 보다는 RPG를 중점으로 타장르의 게임성을 혼합한 경우가 많다. 특히 게임의 콘텐츠보다는 서버의 안정화와 이용자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테스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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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들은 모바일 게임들의 테스트 진행시 단점을 인지하고 있으나 이를 무릅쓰고 적극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자 감소나 콘텐츠 유출은 추후 게임이 정식 서비스 된 후 혹시나 발생될지 모를 심각한 상황에 비해서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사양이 올라가고 많은 투자비가 들어간 게임들이 선보여지면서 단순히 운에 맞길 수 없는 상황이 다가왔다며 이제는 모바일에서도 온라인처럼 서비스 방향에 따라 게임의 성패가 갈리는 시기가 도래했다. 게임사들은 게임의 콘텐츠는 물론 서버 안정, 마케팅 등도 주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