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한 신규 플랫폼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성공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중소 개발사들의 경우 특히 더 신규 플랫폼에 더 많은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숨통을 조이는 높은 수수료 문제가 신규 플랫폼의 등장으로 안정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 탓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톡 게임하기 플랫폼을 대체할 신규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는 작년 9월 정식 문을 연 ‘아프리카TV 게임센터’를 비롯해 ‘네이버 앱스토어’와 캠프모바일의 ‘밴드’, 그리고 오픈을 앞둔 유탑소프트 ‘께미’ 등이 손꼽힌다.
먼저 아프리카TV의 게임센터에는 ‘디스코판다:BJ대격돌’, ‘천만의용병’ 등 현재 총 23개의 게임이 입점해 있다. 이 회사는 누적 다운로드 수 2천만 이상(1월 기준), 하루 최대 순방문자 수 170만에 달하는 아프리카TV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센터를 운영 중이다.
아프리카TV는 카톡 게임 플랫폼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기 BJ와 연계한 마케팅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게임 내 콘텐츠로 BJ 캐릭터를 추가하거나, 인기 BJ들이 아프리카TV 방송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홍보하고 함께 즐기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지원한 것.
앞으로 이 회사는 ‘아이러브치킨’ 등 자체 퍼블리싱 한 게임들도 게임센터에 추가하는 등 입점 게임들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추후에는 게임과 방송을 융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아프리카TV 방송 플랫폼의 실시간 방송 수는 5천~7천개며 평균 동시 접속 시청자 수 38만에 달한다.
최근 네이버도 자체 앱 마켓인 네이버 앱스토어와, 폐쇄형 소셜 커뮤니티 앱 밴드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적극 만나며 네이버 앱스토어 입점과 오픈 예정인 밴드 내 게임 플랫폼 사업 제휴 제안을 동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측이 네이버 앱스토어 입점 조건으로 개발사 측에 제시하는 조건은 수억원에 달하는 네이버 마케팅비 지원이다. 또 네이버 인기 웹툰 작가의 제휴를 통해 웹툰 하단에 배너를 실어주는 조건 등도 제시되고 있다. 스포츠 게임의 경우 네이버 스포츠면에 배너를 걸어주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제공함으로써 카톡 게임 플랫폼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특히 카톡이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플랫폼을 활용하는 반면, 네이버는 네이버 앱스토어 자체 마켓에 게임을 탑재함으로써 개발사들에게 더 낮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어 매력적이다. 웹 네이버와 네이버 앱, 그리고 이미 다운로드 수 2천만 건을 돌파한 밴드와의 크로스 마케팅이 더해질 경우 파급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탑소프트가 주관하고 마상소프트 등 4개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만든 리워드 앱 방식의 께미도 늦어도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성남산업진흥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개발된 께미는 중소 게임사에게 최대 700만원까지 마케팅 비용을 지원한다. 방식은 기존 리워드 앱과 유사한 형태로, 입점된 게임을 다운로드 하면 이용자에게 현금을 지원하는데 이 비용을 마케팅 비로 지원해주는 형태다.
다운로드 1회당 350원을 리워드 금액으로 지원하며 2만 명까지 회사 측이 부담한다. 이 앱과 사업을 주관하는 유탑소프트 측도 자체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구글 및 앱스토어에 지급되는 수수료를 절감해주고 개발사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추후 조만간 출범할 강소게임협동조합과 손을 잡고 자금 사정이 넉넉지 못한 중소게임사들이 께미 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초기 입점사는 10여개로 제한하며, 업체 입점 계약 조건인 최초 마케팅 비용이 소진되면 2차 별도 계약으로 또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한편 카카오 측도 경쟁 플랫폼이 등장하고, 높은 수수료에 대한 개발사 측의 부담감이 가중되면서 자체 앱 마켓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 티스토어 인수설 역시 이 때문에 흘러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카카오 측은 기존 카톡 입점 게임사들과 만나 카톡 내 게임 전용 아이템 상점 제휴를 제안하는 등 새로운 사업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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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 측이 자체 앱스토어 강화와 모바일 게임 서비스 확대를 위해 성공 가능성 높은 게임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마케팅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며 “개발사 입장에서도 예전만 못한 카톡 대신 네이버 앱스토어 쪽과 손잡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확대되고 포화되면서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열악한 환경에 처한 개발사 입장에서 보면 수수료 비용을 아끼면서도 마케팅 비용까지 지원해주는 새로운 플랫폼 사업자에게 눈길이 더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