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는 아닌데…MS, '미도리' OS 공개하나

2008년 시작 R&D 단계에서 상용화 단계로

일반입력 :2013/12/31 11:26    수정: 2014/01/01 11:4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이외 새로운 운영체제(OS)를 개발해 상용화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세간을 들썩였던 '미도리(Midori)' 프로젝트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최근 MS 내부에서 흘러나온 미도리 프로젝트에 대한 2가지 소식을 전했다.

미도리 프로젝트는 2008년 중순 MS가 윈도 이후 새롭게 개발하는 OS로 처음 알려졌다. 웹서버에 접속해 사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OS다. MS는 당시 미도리는 수많은 사내 연구프로젝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입장만 밝혔었다.

그러나 최근 소식통에 의하면 미도리 프로젝트는 현재 테리 마이어슨 부사장이 이끄는 통합OS그룹으로 이관된 상태다. R&D 단계에서 상용화 단계로 이동한 것이다.

MS는 공식적으로 미도리 담당조직에게 자신들의 프로젝트 세부사항을 공개할 수 있는 그린라이트, 즉 자유로운 의사결정권한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MS 미도리팀의 조 더피 개발자는 27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도리 개발에 사용되는 언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미도리 개발언어의 코드명은 'M#(엠샵)'이다. 이는 MS의 C# 언어를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마이크로커널 기반 OS 개발 프로젝트 '싱귤래리티(Singularity)'와 동일한 묘사다.

새로운 개발언어를 4년째 개발중이라 밝힌 조 더피는 당초 C#에서 확장한 'Sing#(싱샵)'을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M#이란 말을 쓰지 않고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위한 C#'이라 부르며 궁극적으로 오픈소스화할 언어라 밝혔다.

그는 내년에 MS에서 개발중인 클라우드 기반 컴파일러 '로슬린(Roslyn)'에 지금까지 개발한 새 C# 확장언어를 재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도리 프로젝트는 연구수준으로 만들어졌던 마이크로커널 기반 OS인 싱귤래러티에서 시작됐다. 미도리는 에릭 루더 전 MS 최고기술책임자(CTO) 휘하에서 관리됐고, 당시 MS 내 스타급 베테랑 개발자들과 회사 외부 고급 개발자들로 조직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2006년 제작된 싱귤래러티의 초기 디자인 문서에 따르면, 병렬형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고려해 만들어진다. 윈도와 미도리 간 호환성을 위한 통로도 존재한다. 바톡(Bartok)'이란 이름의 컴파일러도 등장한다.조 더피의 최근 블로그는 M#을 성능과 안정성 및 생산성 측면에서 모두 상위에 존재하는 언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능과 안정성 및 생산성을 XY축으로 하는 사분할 그래프를 그리고 자바스크립트, C#, 자바 등을 왼쪽 상단에, C++11과 C++98을 우측하단에 배치했다.

그는 C# 언어를 기반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MS 개발조직이 C++보다 C#을 선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복잡성을 최소화하자는 목표에서도 C#이 선호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C# 외에 고(Go), 러스트(Rust), D 같은 다른 언어를 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앗다.

지난 7월 MS 미도리팀에서 구글 개발자인프라스트럭처그룹으로 이직한 알렉스 브롬필드는 안정성과 성능을 극대화하기를 원했던 건 러스트와 같았고, 기꺼이 최신 형태의 시스템기능을 추가할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프로그래밍 단순화 시도인 닷넷과 상당부분 동일선상이란 점에서 고와 같고 현존하는 언어를 사용해 개발에 친숙해야 한다는 점에서 D와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자들은 이론적으로 M#을 어떤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에도 사용할 수 있다라며 M#은 필요로 하는 언어의 가장 낮은 단계의 언어이며, 스택의 밑바닥에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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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웹서비스 같은 높은 수준의 시스템 작성에도 적합한 안정성과 생산성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지디넷은 현재 마이어슨 부사장의 OS그룹이 MS의 차세대 OS계획에 미도리를 둘 것인지 검토중이라며 미도리의 M#은 2014년 진화될 것이지만, 언제쯤 오픈소스로 나올지는 확실치 않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