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개인 정보 수집을 비난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구글이 보내는 초청장처럼 꾸며진 영상인데, 내용은 구글의 최근 행보가 개인 정보를 수집해 사업적으로 활용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 씨넷은 16일(현지시각) 미국의 유머 사이트 컬리지유머에서 제작된 '구글 블랙메일'이란 동영상을 소개했다. 유머 동영상이지만 내용은 신랄하다. 초점은 최근 구글이 사활을 건 구글플러스다.
구글플러스는 구글판 SNS다. 페이스북이나 왓츠앱 등 경쟁 SNS 등을 겨냥했다. 구글 지메일 계정 하나로 유튜브는 물론 영상 채팅, 문서 작성 등 자사 모든 서비스를 통합 관리하게 했다.
구글은 구글플러스가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것이라 주장한다. 계정 하나로 모든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편의성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구글이 각 서비스에 걸쳐 산재한 개인 정보를 통합해 관리하는 것에 대한 우려다.
영상은 바로 이 부분을 겨냥했다. 최근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는 페이스북 보다 구글이 잠재적으로 더 위험하단 주장이다. 페이스북에 각종 SNS를 합친 결과물이 바로 구글이란 소리다. 씨넷은 영상 속 블랙메일을 두고 정직해서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영상 속 목소리는 친절하게 구글의 속내를 까발린다. 당신이 구글플러스에 가입한다면, 우리가 당신에 관해 알고 있는 모든 사적인 정보를 알릴 수 있다라고 말이다. 구글로선 절대로 할 수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우려가 현실이 된 사례는 있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애플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의 인터넷 접속 이력을 추적해 이용자 화면에 광고가 뜨게 했다는 혐의로 두 차례에 걸쳐 벌금을 물었다.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위반한 혐의다.
이 영상에서는 일어나선 안될 일도 상상했다. 각종 구글 서비스에 올려놓은 사생활이 유출되는 순간이다. 이용자의 은밀한 사생활부터, 가족 친구들에 대한 정보, 어떤 내용을 검색했고 어떤 메일을 주고 받았는지 등이 외부에 공개되는 아찔한 장면이다.
외신은 이와 관련 구글이 최근 군대용 로봇 회사를 인수한 이유는 그 로봇을 아마도 NSA의 정보수집에 대항하기 위한 것일 것이라고 조롱했다.
물론 이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구글은 항상 구글을 믿어라(trust Google)라고 강조한다. 다만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 주장하는 선의를 무조건적으로 믿기도 어렵다는 것이 영상이 전하는 메시지다. 악마가 되지 말자 구글의 캐치 프라이즈에 붉은 엑스자가 그려지면서 영상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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