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메일과 구글 캘린더 사용자들이 몇년간 쌓인 메일을 한 번에 내려받아 저장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핵심 자산인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관리 주도권을 포기한 것처럼 비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글은 5일(현지시각) G메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사용자 계정 관리 항목에 추가된 신기능 '내 데이터 다운로드'를 소개했다.
내 데이터 다운로드는 사용자가 G메일에 쌓인 메일과 구글 캘린더에 기록한 일정을 PC로 한꺼번에 가져올 수 있게 해 준다. 메일과 캘린더에서 '라벨'을 선택하면 그 해당 데이터만 골라 받을 수도 있다.
이를 설명한 구글은 오늘부터 여러분의 G메일과 구글 캘린더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능을 지원한다며 쉽게 자료를 백업하거나 다른 서비스로 갈아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모든 사용자에게 지원되는 기능은 캘린더 데이터 내려받기 뿐이고, G메일 내려받기는 이달중 순차적으로 확대 지원될 예정이다.
구글은 내 데이터 다운로드를 통해 G메일과 캘린더 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글플러스, 연락처 기능 주소록, 동영상공유사이트 유튜브, 파일스토리지 구글드라이브, VoIP 구글보이스, 음성화상채팅 행아웃, 블로그사이트 블로거, 사진공유사이트 피카사, 구글지도 위치기록 등 데이터를 보관하게 해준다.
구글이 자사 주요 제품과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언제든지 모든 정보를 가져갈 수 있게 허용하는 건 그만큼 다른 이유들로 그들을 붙잡아 둘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G메일은 1년반 전 사용자 규모 기준으로 기존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 핫메일(현 아웃룩닷컴)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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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보면 최근 논란이 된 미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행위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로도 읽힌다. 최근 외신들이 최근 일반 인터넷 사용자의 데이터를 빼간 미국 국가안보국(NSA) 감시활동을 보도했는데 그 대상이 된 구글의 실책도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지디넷의 레이첼 킹 기자는 확실히 (사용자가 자기 데이터를 내려받게 되면 구글 엔지니어 말마따나) 추억을 되새김질할 기회가 있겠다며 또 정부의 데이터수집정책이 폭로돼 이를 인지한 구글 서비스 사용자들의 손에 데이터를 되돌려주겠다는 의지를 증명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