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주인 이소연, 美 MBA행…260억 이벤트?

일반입력 :2013/10/21 13:15    수정: 2013/10/21 13:19

정윤희 기자

260억원을 들인 한국우주인배출 사업이 결국 ‘일회용 쇼’로 끝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의 강연료 착복과 MBA 진학 등이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재천 의원(민주당)은 21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우주인 배출사업이 지난 2008년 끝난 뒤 후속연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05년 11월 시작된 우주인 배출사업은 한국인 최초 우주인 배출 및 유인 우주기술 확보를 위해 진행된 사업이다. 항우연 주관으로 지난 2008년 6월까지 모두 256억2천200만원이 투입됐다.

항우연은 후속연구로 우주인 활동 및 관리, 한국형 유인우주프로그램 개발, 마이크로중력 활용 유인우주기반기술 연구 등을 내세웠지만 지난 5년 동안 후속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40억원 수준이다.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는 지난해 MBA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지난 8월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했다.

최 의원은 “우주과학의 상징이었던 이소연 박사가 우주과학 분야 기술개발에 관여하지 않고 MBA 과정을 밟겠다고 건너갔다는 점은 체계적인 과학인재 육성이 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런데도 항우연은 이소연 박사의 MBA행을 우주인의 능력 향상을 위한 학업 수행이라고 미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최 의원은 이 박사가 항우연 직원으로서 강연하면서도 강연료는 개인 수입으로 챙기고, 출장비는 항우연으로부터 지급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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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이 박사가 2008년부터 휴직 전(2012년 9월)까지 행한 초청 및 기획 강연은 모두 235회로, 강연료 수입 추정치는 8천849만1천365원에 달한다”며 “강연이 업무의 연장선이었다면 그 수입은 항우연으로 귀속돼야하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항우연은 “MBA 과정은 우주인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학업 수행 차원”이라며 “대외 교육·홍보 활동도 이소연 박사 업무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