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이 어렵고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도 불편하다. 퍼블리셔인 다음이 대형 MMORPG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첫 시연 행사에서 나온 공통된 의견들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미디어 랜파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게임 전문 기자들 40여명이 참석했으며 검은사막을 직접 체험해본 뒤 개발사와 퍼블리셔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검은사막 시연은 캐릭터 생성 등 조작 방법과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 방식을 익힐 수 있는 초보존 체험과 30레벨 캐릭터로 플레이를 해보는 고레벨 체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고레벨 체험에서는 탈 것인 말을 불러와 타보고 여럿이 모여 보스 사냥을 해보는 순서도 포함됐다.
약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시연 행사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은 게임 조작과 진행 방식이 기존 MMORPG에 비해 다소 어렵다는 점이었다. 퀘스트를 받아 찾아가는 방법뿐 아니라 맵을 보고 현재 지점에서 원하는 위치까지 찾아가는 방식도 상당히 까다로웠다.
그래픽 품질과 캐릭터의 외모의 느낌 등은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익숙하지 않은 키 설정과 친절하지 않은 게임 내 설명은 개선돼야할 점으로 지적됐다. 최근 게임 트렌드가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쉬워지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검은사막은 다소 불친절한 면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에 김대일 펄어비스 대표는 “내부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감이 없을 때가 많다”며 “이미 퍼블리셔 내부 테스트에서 조작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었고 이를 잘 하는 쪽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지만 어느 정도는 유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게임 플레이가 쉽게 이뤄지면 이용자들이 게임에 대한 성취감이나 플레이 도중 어려움이 닥쳤을 때 게임을 쉽게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퍼블리셔인 다음에 대한 우려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나왔다. 다음이 대형 MMORPG 서비스 경험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검은사막과 같은 대형 클라이언트 게임을 안정적으로 서비스 하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절히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된 것.
그 동안 다음은 주로 웹게임 서비스와, ‘피파 온라인3’와 같은 타사의 유명 게임을 채널링 서비스해 왔다. 반면 검은사막과 같은 무거운 클라이언트 게임 서비스 경험은 적다. 전통적인 전문 퍼블리셔조차 운영 과정에서 실수와 오류를 범하기 쉬운데 다음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허진영 다음 게임서비스본부장은 “지난 1월 검은사막 발표 이후 가급적이면 대규모 MMORPG 서비스를 해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장의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다음이 신생 퍼블리셔이기 때문에 경험이 없다는 건 약점이 맞지만 MMO 경험자들을 외부에서 또 내부에서 영입해 팀으로 세팅한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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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게임이 어렵다는 지적에 허 본부장은 “어렵게 느껴지는 건 게임성과 관련된 것도 있고 단순히 불편해서인 부분도 있다”면서 “불편한 부분은 적극 개선해 나가고 게임성에서 느껴지는 어려움들은 개발사와 논의해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다음은 검은사막 비공개 테스트를 다음 달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다. 테스터 모집은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회사 측은 올 11월 개최될 ‘지스타 2013’에도 검은사막을 메인 작품으로 출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