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에 탑재된 지문인식 기능 ‘터치ID’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과거 휴대폰에도 지문인식 기술이 탑재된 사례가 있지만 낮은 인식률과 불편함으로 인해 외면 받았던 전례 때문이다. 과연 애플이 어떤 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했는지가 주요 관심 포인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5S 탑재된 지문인식 기술 ‘터치 ID’는 정전용량 방식의 에어리어 타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전용량 방식은 지문의 굴곡에 따라서 인체에 흐르는 전기장 변화를 감지해내는 최신 기술이다. 이 방식은 인식률이 뛰어날 뿐 아니라 도용이 상당히 어려운 점이 특징이다. 가령 극단적으로 말해 타인의 손가락을 잘라서 댈 경우 인체에서 전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도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지문을 읽어내는 방식에 따라 에어리어와 스와이프 타입으로 나뉜다. 에어리어는 말 그대로 면적을 읽어내는 형태며, 스와이프는 손가락을 긁어내는 형태로 지문 정보를 부분별로 읽어 합치는 형태다. 따라서 아이폰5S 홈버튼에 장착된 지문 인식 기술은 손가락을 가만히 대고 있어야 인식된다.
팬택 베가 LTE-A에 탑재된 지문인식 기술 역시 아이폰5S와 동일한 정전용량방식이다. 애플이 인수한 오센텍과 수년간 공동연구 개발을 진행해온 우리나라 기업인 크루셜텍이 개발한 BTP(바이오매트릭 트랙패드)가 장착됐다.
인증 각도를 보면 아이폰5S에서 채택한 에어리어 방식은 360도 어떤 각도로 손가락을 대더라도 지문 인식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반면 팬택 베가 LTE-A는 스와이프 방식이 채택돼 위에서 아래로 손가락을 긁어야 하는 형태다. 다만 크루셜텍은 스와이프 방식으로도 인증각도를 360도로 만들 수 있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폰5S 홈버튼에 원형 타입의 금속 베젤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손가락을 대면 지문인식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베젤은 지문인식이 필요한 경우에만 모듈을 작동시켜 대기전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다만 베젤이 기술적으로 반드시 필요해서 장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단순히 기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 적용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홈버튼에 고가의 소재인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이 충격에 언제든지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지문인식 센서의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홈버튼이 물리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는 점까지 고려됐다. 반면 베가 LTE-A의 경우 제품 뒷면에 지문인식 센서가 존재하며 특수코팅을 통해 내구성을 확보했다.
애플은 지문인식 기능에 대한 활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화면 잠금해제와 앱스토어 결제에만 이 기능을 적용했다. 반면 베가 LTE-A의 경우 바로가기나 파일 및 폴더잠금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애플이 지문인식 센서가 없는 이전 제품들과의 동일한 UX제공에 있어 어느 정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신 API 공개로 향후 지문 인식 기능을 활용한 아이폰5S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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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 LTE-A와 애플 아이폰5S를 시작으로 지문인식 기술은 다양한 스마트폰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 받고 있는 크루셜텍은 팬택과 후지쯔에 이어 전 세계 10여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급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셜텍 한 관계자는 “애플의 터치ID 기술 자체는 이미 오센텍과 공동개발을 통해 이미 잘 알고 있는 만큼 충분한 인식률과 완성도가 엿보인다”며 “다만 지문인식 기술의 활용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아이폰과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한정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