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사참배 못해 사죄" 망언...누리꾼 "분노"

정치입력 :2013/08/15 15:45    수정: 2013/08/15 17:02

이재운 기자

일본 우익정권의 수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차대전 전쟁책임에 대한 속죄는 커녕 전범위패를 모신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직접 가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는 등 망언을 쏟아냈다.

아베 총리는 15일 일본의 8.15 패전기념일 68주년을 맞아 행한 전몰자 추도식 연설에서 그 동안 일본 총리들이 빠짐없이 언급했던 '가해 행위에 대한 반성'과 전쟁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가 빠진데다 이같은 망언까지 겹쳐져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이날 그의 연설에서는 2차대전을 일으켜 이웃국가에 대한 가해에 대한 속죄도 없어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일본 언론들조차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반성이 없는 이번 연설이 상당한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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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베 총리는 자신 대신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과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 등 각료 2명을 2차 대전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보내 참배토록 했다. 하기우다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전쟁에서 희생된 영령들에게 존숭(우러러 존경함)의 뜻을 갖고 애도를 (대신) 표하며, 오늘 참배하지 못한 것을 사죄해달라는 전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아베 총리의 행보는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의 연설 이후 지금까지 19년간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패전기념일 연설에서 반성과 부전의 뜻을 담은 연설을 계속 해왔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러한 내용을 연설에서 누락시킨데다 야스쿠니 신사 관련 발언까지 더해져 주변 국가들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저히 염치가 없는 저들을 용서할 수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던 말을 듣지 못했나보군, 엔저로 모자라서 이제 또 무슨 짓을 저지르려는 건지 등 일본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