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는 지난 5월 8일자 '꿈을 잃은 젋은 세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3년간 내전으로 피폐해진 시리아의 청년들이 꿈과 미래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소개했다.
자녀 7명을 둔 시리아의 한 부모는 수입이 없는 현실 때문에 10대 중반의 자녀를 모두 요르단에 보냈다. 이들은 모두 푼돈을 받는 일용직 노동자가 돼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내전 발생 전 시리아의 취학률은 90%에 달했지만 현재는 난민촌에서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은 셋 중 한 명에 불과하다. 평화로운 시기에 꿈꾸었던 희망이 이들에게 지금은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지금 한국은 새 정부가 시작되며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비전을 논의하고 있다.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무엇이던지 간에 그것이 청년의 꿈과 미래에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데는 모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창조경제가 하나의 비즈니스 생태계라면 참여자의 도전과 창의적인 자세, 바로 우리가 청년에게 기대하고 있는 본질을 내포한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이제 우리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자. 우리의 청년들은 과연 어떤 꿈이 있는지 또는 꿈이 있어라도 그것이 젋은 세대가 가져야 할 도전과 창의를 지향하고 있는지를. 예의 시리아는 내전이라는 국민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청년들이 꿈을 잃었다면 지금 우리의 현실은 누가 만들었는가? 아마도 그 책임은 필자를 포함한 기성세대일 것이다.
젋은 세대 대부분이 한번 입사하면 정년까지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꿈의 직장을 다닐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필자의 사회 경험으로 볼 때 인생은 지속적인 도전이고 자기 계발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나가야 할 실력 있고 패기 넘치는 청년들이 이런 꿈에만 안주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현실이 되기까지 우리는 어떤 조언을 해왔는지 묻고 싶다.
그렇다고 청년들에게 마냥 창업만을 권장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어떤 종류의 사업이나 소상공인을 하더라도 지속적인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실패도 인정하는 문화가 필요하고, 경험이 일천한 청년을 도울 수 있는 전문적인 멘토와 다양한 단계의 펀드 등이 없이는 창조경제라는 생태계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창조경제라는 비즈니스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참여자에게 꿈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나 유명했던 싸이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유투브라는 유통플랫폼을 살펴보면, 구글이 2006년도에 2조 가량에 인수한 후에도 7년 넘게 적자를 감내하면서 투자해서 지금의 콘텐츠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 또한 2004년에 사업을 시작한 이후 기업 공개를 한 2012년까지 8년 이상을 투자한 결과로 만들어진 플랫폼 기업이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플랫폼을 개방하여 다양한 기업이 페이스북 플랫폼을 통해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5천500만명의 소비자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중소기업의 앱을 사용할 정도로 생태계를 육성했다. 이것이 진정한 생태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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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지금 국내에서 시작한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라인이 세계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이라 할지라도 세계적인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 더욱 중요한 의미이다. 따라서 이제 제 2의 카카오톡과 라인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기업이 나올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창조경제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기업과 도전적인 젋은 세대 그리고 이들을 사업 조언과 네트워킹을 도와주는 엔젤이 필요하다. 이들이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촉진할 수 있는 국가 정책과 기업가 정신에 대한 사회적 동의가 있어야만 진정한 창조경제가 가능할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