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듀 대학교의 학생들이 성적을 위조하기 위해 지도 교수의 PC를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은 퍼듀 대학교의 IT보안팀이 일부 학생들이 지도 교수의 PC에 접속해 성적을 조작한 사실을 밝혀내고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보도했다.
24살 동갑내기인 로이 카오란 선, 미츠토시 시라사키, 수제이 샤르마는 모두 성적을 위조한 혐의로 지난 4월 미국 티페카누 법원에 기소됐다.
선은 이 대학의 전자엔지니어링 전공으로 지난 5월 최소 10개 과목에서 A이상의 점수를 받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학사를 마쳤다.
그의 친구인 시라사키는 항공우주학 전공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가을 학기까지 24개 과목 중 일부 과목만 B학점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A아니면 A+의 성적을 받았다. 원자력 공학 전공인 샤르마는 시라사키의 여자친구로 한 과목 성적만 D에서 A로 조작했다.
2012년 11월 이 대학교의 엔지니어링 담당 교수는 갑자기 자신이 쓰는 PC의 비밀번호가 변경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퍼듀대 IT보안팀은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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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생들은 해당 교수의 연구실에 들어가 키로깅이 탑재된 키보드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키로깅은 키보드로 입력한 내용을 훔쳐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시라사키는 선으로부터 교수의 PC에 접속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진술했다.
재판 결과 현재 감옥에 수감돼 있는 선은 12만5천만달러의 벌금형을 받았고, 샤르마는 5천달러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시라사키는 학교에서 제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