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 향수, ‘백귀야행’에 담아

일반입력 :2013/04/19 12:03    수정: 2013/04/24 23:16

호러물은 문화콘텐츠 산업의 단골 소재다. 호러 장르는 드라마, 영화 등의 소재로 활용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게임사가 귀신 이야기를 담은 온라인 게임 개발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엔브릭스다. 이 회사는 기존 게임 장르와 다른 동양과 서양의 귀신을 총망라한 게임 ‘백귀야행’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래서다. 이상렬 엔브릭스 부사장을 만나 게임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3년 넥슨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다양한 RPG 게임 개발에 참여했으며, 이후 게임하이의 RPG 개발자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지난 2009년 엔브릭스에 합류,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백귀야행, 귀신 게임을 말하다

“백귀야행이요? 간략하게 설명하면 귀신이 나오는 게임입니다. 기존 무협, 판타지 장르가 아닌 동서양의 귀신들을 녹여낸 온라인 게임이죠. 국내 대표 호러 드라마 ‘전설의 고향’과 미국 드라마 ‘슈퍼네츄럴’을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백귀야행과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지난 18일 역삼 엔브릭스 본사에서 만난 이상렬 부사장은 “백귀야행은 귀신과 인간의 대결, 인간과 인간의 대립을 그린 게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귀야행은 이미 수많은 이용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으로 꼽힌다. 무협, 판타지 등을 강조한 게임과 다르게 호러 분위기를 담은 것이 컸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현재 시장에 나온 온라인 게임들이 차별성이 없다고 평가한 상태. 이런 상황에 백귀야행의 등장은 다른 분위기의 게임을 즐기길 바랐던 이용자에게 가문의 담비 역할을 했다.

특히 백귀야행은 단순한 호러 게임이 아닌 풍성한 귀신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익숙한 구미호에 처녀귀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지금까지 수집된 귀신 정보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추가할 것이라고 이 부사장은 전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차별화된 게임이 무엇일까라는 고민 결과 귀신을 소재로 결정하게 됐다”면서 “오랜 시간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했고 지금도 관련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이를 전담하는 직원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귀야행은 귀문이 열려 산자의 죽은 자가 공존한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귀신을 멸하려는 자와 귀신과 함께하려는자, 그리고 중립 세력으로 나눠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전설의 고향의 향수, 백귀야행 통하나

이상렬 부사장은 백귀야행이 인기 호러 드라마 ‘전설의 고향’과 미드 ‘슈퍼네츄럴’ 마니아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극강의 호러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물론 가슴 졸이는 무서운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지만, 코믹 요소 등 재미 요소도 풍성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백귀야행은 외적인 부분과 내적인 부분에서 동시에 공포감을 제공한다”면서 “시각적인 부분만으로도 공포를 제공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호러 영화에 못지않는 공포심과 코믹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는 “동양 귀신 이야기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시아의 귀신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 글로벌 호러 게임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높다”며 “백귀야행에 담긴 이야기만 놓고 보면 귀신 백과사전이라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만큼 방대하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터키 등 일부 해외 퍼블리셔사는 자신들의 귀신 이야기를 메인으로 잡아달라는 요구도 했었다. 메리트는 있었지만 글로벌 동시 진출을 고려 중이었던 만큼 잘 알려진 동서양 귀신 이야기를 담는 것으로 출발했다”라며 “향후 각 국가의 퍼블리셔사들과 이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8세 게임 백귀야행의 기본적인 조작 방식은 기존 MMORPG와 다르지 않다. 주 직업은 퇴마사, 무당, 엑소시스트 등으로 나뉜다. 타겟팅 방식의 전투성을 가미했으며, 퀘스트를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백귀야행은 퀘스트를 통해 필드와 인스턴스 던전으로 동선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도록 했다. 이용자는 귀신을 잡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인간 대 인간의 대립과 갈등도 경험할 수 있다고. 이는 파티 플레이와 세력 간의 전투로 풀어냈다.

이 부사장은 “백귀야행의 큰 틀은 MMORPG다. 게임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환경을 제공해야 백귀야행의 차별화된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백귀야행은 이야기가 먼저란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차별화 요소 부분에 대해선 디펜스 요소를 꼽았다. 그는 “메인 시티를 제외하고 귀신이 침공할 수 있는 성들이 존재한다”며 “이를 잘 방어한 길드가 성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귀신의 침공을 잘 막아야한 성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성은 다른 길드와의 전투로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여름 일반인 대상 FGT, 하반기 첫 테스트 예고

백귀야행은 약 3년간 개발 중이다. 개발에 참여한 인력은 50여명 정도. 그렇다면 첫 테스트는 언제 시작할까. 여름 시즌에 포커스그룹 테스트(FGT)를 시작하고 이르면 겨울 시즌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FGT를 통해 백귀야행의 기본적인 게임 분위기와 1~10레벨 퀘스트로 경험할 수 있는 귀신 이야기, 마을 및 인스던스 던전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많은 부분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첫 비공개 테스트는 하반기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퍼블리셔사가 선정되면 테스트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게임 완성도에 자신 있는 만큼 테스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쯤이면 백귀야행이 시장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부상하지 않을까란 기대도 해본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백귀야행을 모티브로 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이에 대한 소식도 곧 전해드릴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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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를 앞두고 이미 수많은 호러 마니아의 시선을 사로잡은 백귀야행. 이상렬 부사장의 기대처럼 혜성처럼 등장한 백귀야행이 국내외 게임 시장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백귀야행은 동서양 귀신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백귀야행이 귀신 이야기의 희로애락을 알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게임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