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기술이 일반회사의 출입통제시스템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용도만이 아니라 임직원들의 출퇴근 현황을 관리하고, 사내에서 개인메신저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추가적인 기능까지 실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19일 모바일 보안회사 익스트러스는 지방 소재 제조회사들과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한 출입통제시스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경수 익스트러스 대표는 보안을 중시하는 제조공장에 출근할 때 회사 정문 앞에서 통과하는 시간만 약 10분 가량 걸린다며 임직원들이 사전에 회사 서버에 등록된 스마트폰을 갖고 출퇴근할 때 와이파이망을 통해 이를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와이파이망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특정 스마트폰과 무선 액세스포인트(AP) 간에 서로를 식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마다 고유의 식별번호가 있기 때문에 회사 내에 임직원들이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등록해 놓으면 누가 와이파이에 접속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임직원들의 출퇴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에 따라 와이파이 기능을 켜놓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익스트러스는 와이파이의 기반이 되는 '셀ID'를 통해 세 개의 와이파이 AP에서 사용자의 위치를 유추하고, 그 영역에서 자동으로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기능을 켜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추가적인 기능도 고려하고 있다. 일반 제조회사 내에 전 직원들이 와이파이에 접속되면 회사정책에 위배되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기능도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모바일기기관리(MDM) 솔루션을 모든 임직원의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임직원들이 회사 내에 출근했는지를 확인한 뒤 카메라 기능, 모바일 게임,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등의 사용금지 정책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해당 기술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제조회사 IT부서 담당자들과 미팅해 보면 제조공장의 경우 생산라인 근무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인터넷 등을 하느라 제품 불량률이 높아지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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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와이파이는 기존에 수많은 해킹 기술이 개발돼 있는 만큼 이를 출입통제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보안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파이존은 무선 AP가 설치된 곳에서 최대 반경 200m 거리 안에서 최고 540Mbps의 인터넷 속도를 낼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와이파이존은 약 20만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