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소셜커머스에서 유독 스키장 관련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소비자 뿐만 아니라 업체 조차도 스키장 상품 판매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소셜커머스 최대 효자상품이었던 스키장 관련 딜이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쿠팡의 경우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까지 스키장 이용 관련 딜 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2개에서 44개로 감소했다.
소셜커머스 스키장 관련 상품 판매가 줄어든 표면적인 이유는 한파 때문이다. 서울 평균기온이 45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일 정도로 연일 매서운 날씨로 인해 스키장보다 따뜻한 스파나 온천을 찾아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실제로 스파와 온천 이용권 판매 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판매수량은 17%, 매출은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불황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부대비용이 많이 드는 스키보다 스파가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올 겨울 날씨가 워낙 추워서 스키장보다는 따뜻한 곳에서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스파의 인기가 높은 것 같다”면서 “소셜커머스를 통해 전국 각지 스파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스키장 딜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것. 바로 미사용 쿠폰 환불제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미사용 쿠폰 환불제는 유효기간 내 쿠폰을 사용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환불을 신청하면 구입가의 70%를 포인트로 환불받을 수 있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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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못한 쿠폰을 환불해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스키장 딜의 경우는 해당 스키장들이 환불과 관련해서는 대해서는 전혀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이 환불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올해는 스키장 쿠폰을 구입하고도 연이은 한파로 인해 유효기간이 지나 방문하지 못하는 구매자들이 무척 많았다면서 “스키장 상품이 환불 요청이 유독 많은데다가 온천이나 스파가 더 큰 인기를 끌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키장 상품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