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클라우드, 명령줄 관리툴 '성탄선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클라우드 관리용 명령줄인터페이스(CLI)를 공개했다. 키보드만 써서 자사 인프라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언뜻 쓸모가 있을까 의심이 들지만 특정한 유형의 관리자에게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각) AWS가 자사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를 위한 CLI를 만들었다고 보도하며 특정 유형의 시스템관리자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묘사했다.

AWS의 크리스마스선물은 온라인 사이트(https://github.com/aws/aws-cli)에 공개돼 있지만 이를 즐기는 방법은 좀 까다로워 보인다. 우선 위 오픈소스 협업사이트 '기트허브(GitHub)'에서 CLI 프로그램 꾸러미를 내려받고 파이썬 2.6~3.3 버전대 환경을 구축해야 구동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도구를 적용해 볼 별도의 AWS 계정도 필요하다.

'aws-cli'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여러 AWS 환경을 다룰 수 있는 단일 CLI다. 현재 이 CLI로 다룰 수 있는 서비스는 ▲아마존 엘라스틱컴퓨트클라우드(EC2) ▲엘라스틱로드밸런싱 ▲오토스케일링 ▲AWS 클라우드포메이션 ▲AWS 엘라스틱빈스토크 ▲아마존 심플노티피케이션서비스(SNS) ▲아마존 심플큐서비스(SQS) ▲아마존 관계형DB서비스(RDS) ▲AWS 계정 및 접근관리(IAM) ▲AWS 보안토큰서비스(STS) ▲아마존 클라우드워치 ▲아마존 심플이메일서비스(SES), 12가지다.

아직 이 기술은 개발자를 위한 맛보기(developer preview) 상태다. 이를 만든 AWS는 기술을 써본 사용자들에게 피드백을 받겠다고 밝혔다. 왠지 아깝다 싶지만 모처럼 맞이한 크리스마스 휴식시간을 이런 일에 투자한다면, 여러 종류의 AWS 제품을 문자열로 이뤄진 인터페이스에서 편안하게 다룰 수 있는 기술로 보상이 될 것이라고 외신은 평했다.

CLI는 키보드로 낱말과 문자를 조합해 기계가 알아듣는 명령문을 써넣는 컴퓨터 조작체계를 가리킨다. 일반 사용자에게 CLI는 도스(DOS) 사용 환경과 비슷한 것으로 이해되기 쉽다.

CLI는 윈도와 맥OS처럼 화면에 화살표를 띄워 파일과 폴더를 형상화한 '아이콘'을 조작하는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가 일반화되기 전부터 널리 쓰였다. 마우스가 불필요하기 때문에 개발자나 전산관리 담당자에게 친숙하다.

하지만 인프라 관리 영역에서도 GUI가 유용하다. 시스템 상태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실시간 현황을 알아차리기 쉽게 돕기 때문이다. CLI는 사용자의 명령을 받아들이는 '대기' 상태에서 별다른 정보를 보여주지 못한다.

GUI 기반 관리는 상대적으로 복잡한 인프라 관리절차를 단순화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물리적인 인프라 자원을 통합해 가상화된 덩어리로 제어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에서도 복잡한 시스템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든다.

그렇다고 CLI가 완전히 쓸모 없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GUI 작업 위주인 윈도서버 환경에도 '파워셸'이라는 CLI기반 시스템관리도구가 포함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를 대규모 클라우드시스템을 다룰 때 자동화된 시스템관리 환경을 구현해주는 도구로 제시한다.

GUI는 조작할 대상을 눈으로 확인해 일일이 지정해야 하는 반면 CLI는 논리적 특성으로 1번에 수백~수천개의 특정 시스템도 다룰 수 있다.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려는데 그 대상을 걸러내는 과정이 논리적으로 일관될 경우 GUI 방식의 관리절차보다 훨씬 편리하단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