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평’을 아시나요?

일반입력 :2012/11/14 15:18    수정: 2012/11/14 15:19

전하나 기자

“두 사진 중에 뭐가 나은지 얼평 좀 해주세여~~”

“못생겼지만 용기 내서 올려봅니다. 솔직한 얼평 부탁드려요. 악플은 자제 부탁”

최근 포털사이트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얼평’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얼평은 ‘얼굴 평가’의 줄임말. 인터넷상에 자신의 얼굴 사진을 올리고 이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는 행위를 이른다. 몇해 전부터 신조어로 알려졌으나 최근 들어 10대 사이에서 부쩍 쓰임새가 늘었다. 일각에선 새로운 인터넷 문화 현상으로까지 보는 모습이다.

얼마 전부터 ‘얼평‘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는 김다솜(18·가명)양은 한군데가 아닌 여러 곳에 자신의 사진을 올린다며 “많은 사람들이 내 얼굴을 봐주고 평을 해주는게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양은 몇 해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열린 외모 경쟁 대회에서 ‘얼짱’으로 뽑힌 경험도 있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외모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자 자신감을 찾기 위해 얼평 게시글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린 아이디 김상8**은 “내년에 고등학교 진학이다. 키는 175인데 좀 뚱뚱해서 고민이다. 솔직한 평가 부탁한다”고 썼다. 여기에는 곧바로 “아직 성장기이니 살을 빠진다. 키도 적당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는 댓글이 달렸다. “얼굴이 갸름해 보이는 머리 스타일을 만들어 봐라”는 조언도 뒤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기분 좋은 의견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최소리(14·가명)양은 “친구들과 같이 찍은 사진은 올렸는데 그 중 한 친구와 비교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욕설이 섞인 댓글도 있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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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얼평을 단순히 흥미로운 인터넷 문화의 단면으로만 보고 넘길지 만일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걱정해야 할 지에 대해선 의견도 분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얼평이 단순히 재미로 그치면 좋지만 타인에 대한 무차별적 외모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사진이 무단 도용될 수도 있다는 점을 누리꾼들이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