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동영상으로 사회공헌?…해외기업 화제

일반입력 :2012/10/07 14:23    수정: 2012/10/07 21:10

손경호 기자

일반 사람들이 만든 성적인 동영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모은 수익금을 장애인 재단후원, 암 퇴치 연구, 동물보호 캠페인 등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한다.

음지에서 부정적인 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는 성인동영상을 양지로 끌어올리려는 이탈리아 벤처기업의 아이디어가 화제다.

6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마르코 어노니, 리카르도 질리가 공동으로 창업한 '컴포(come4)'가 클라우드 펀딩 전문회사인 우룰을 통해 1만2천49달러의 펀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컴포는 목표치의 35%인 4천263만달러를 모았다.

이들은 사회공헌수단으로 성인동영상을 사용한 이유를 사업 규모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성인동영상 산업이 한 해동안 벌어들이는 매출만 1천억달러다. 이 중 1%만이라도 사회공헌활동에 투자할 수 있다면 훨씬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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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동영상은 여전히 성범죄를 부추기는 유해물로 인식된다. 이에 대해 컴포의 창업자들은 성인동영상 자체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며 사람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다양성, 세속성, 자유분방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물리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등 부적절한 콘텐츠는 즉각 삭제조치하고 관련 내용을 공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컴포는 아스타 필팟 재단을 첫 후원 대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재단은 장애인들의 권리에 대한 공공의 인식을 촉구하기 위해 설립됐다. 아스타 필팟은 선천성 관절 굽음증(arthrogryposis)을 가진 장애인으로 영국 BBC,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들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