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먹는 하마’ KT 데이터센터의 변신

일반입력 :2012/08/21 13:24

정윤희 기자

30도 이상 고온에서 운영 가능한 데이터센터가 문을 열었다.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력비용의 40%를 차지하는 냉방전력을 최소화하고 전력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KT는 21일 인텔코리아와 함께 고온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한 HTA(High Temperature Ambient) 테스트센터 개소식을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에서 열었다.

HTA 테스트센터는 30도 이상의 고온에서 작동 가능하도록 설계된 데이터센터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가 18도에서 21도 사이의 기온을 유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냉방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KT는 해당 기술을 KT 전체 IDC로 확대할 경우 연간 86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테스트센터에는 인텔의 노드매니저, 데이터센터매니저 기술이 적용됐다. 인텔 기술들은 전체 센터의 전력 사용량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며, KT는 인텔리전트 쿨링 기술로 서버가 고온에서도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

KT는 천안 CDC와 일반 IDC와의 차이점을 고집적, 고효율로 요약했다. 기존 IDC에 3KW의 전력이 들어간다면 CDC의 경우 최대 인풋 전력이 20KW 달한다는 설명이다. 고집적인 만큼 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특수한 쿨링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조석형 KT 클라우드엔지니어링담당 상무는 “CDC를 위한 쿨링시스템 중 하나가 핫 에일 컨테인먼트, 외기(차가운 공기) 도입 등의 인텔리전트 쿨링 기술”이라며 “클라우드 서버실의 충분한 풍량 조절을 위해 기존 IDC보다 깊은 바닥에 1m 정도의 공간을 확보키도 했다”고 말했다.

핫 에일 컨테인먼트는 대류를 이용한 냉각 기술이다. 서버의 앞쪽에서는 찬바람, 뒤에서는 뜨거운 바람이 나오도록 해 뜨거운 공기가 대류에 의해 위쪽으로 올라가는 식이다. 열효율을 위해 찬바람과 뜨거운 바람을 분리해 항온, 항습기의 전력량을 40%까지 줄였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비상 쿨링 장치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도 친환경이라는 점이다. 기존 IDC에서는 정전을 대비해 UPS에 배터리를 쓴다면 KT는 다이내믹 UPS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평소 무중력 플라이휠을 돌려 정전이 됐을 때 3초안에 발전기를 돌리는 방식이다. 또 정전 시 예비발전기가 작동하며 이동형 발전기도 1시간 거리 내에서 대기 중이다.

조 상무는 “HTA 테스트센터를 이용한 사전 검증을 통해 서버가 최적화되는 온도, 즉 튜닝 포인트를 잡을 것”이라며 “현재는 사전 안정성 검증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KT와 인텔은 연내 HTA 테스트센터의 시험작동을 마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천안 CDC 전체에 이를 적용한다. 이어 내년 말까지 KT 전체 IDC에 HTA 센터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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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KT는 향후 고온 환경 데이터센터 설계의 노하우를 확보, 국내외 고온 환경 데이터센터 설계 컨설팅 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송정희 KT SI부문 부사장은 “30도 이상 고온에서도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HTA 데이터센터는 냉방을 최소화해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이는 그린 IT 기술”이라며 “국가에도 도움이 되고 KT에게도 데이터센터 컨설팅 등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