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이번에는 보디빌더와 히피들의 적으로 돌아섰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LA 지역 신문에 따르면 구글이 최근 캘리포니아 베니스 해변 근처 사무실 확장 계획을 세우면서 이 지역 랜드마크 건축물인 헬스클럽 ‘골드짐(Gold's gym)’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구글은 골드짐을 문 닫게 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공식 부인했지만 이 지역 상인들과 보디빌더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버리지 않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베니스 해변 노른자위 지역 10만평방피트 규모의 두 개 빌딩에 세일즈와 기술 부서 직원들을 입주시켰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 등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10만평피트 규모의 건물을 추가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확장을 고려중인 지역에는 현재 골드짐이 위치한 3만1천평방피트 규모의 부지도 포함돼 있다.
조단 뉴먼 구글 대변인은 구글이 이 지역 건물들을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의 오랜 랜드마크인 골드짐을 없려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베니스 해변과 골드짐은 전 세계적인 보디빌딩의 메카다. 일찍부터 보디빌딩 산업이 발전하면서 관련전시가 열리는 머슬비치로 개발됐다. 현재도 베니스 해변에서는 매년 각종 보디빌딩 대회가 열리고 많은 보디빌더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한다.
골드짐은 전 보디빌딩 챔피언이자 유명 영화배우인 아놀드 슈왈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현역시절 훈련했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역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구글이 보디빌딩의 메카를 없애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보이며 크게 반발했다.
지역주민들에 목소리는 엇갈린다. 구글이 빌딩을 사들인 후에도 골드짐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믿음과 구글이 노후된 노후된 골드짐의 시설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환영의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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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글이 베니스 해변 지역을 점차 접수해나가면서 베니스 해변이 가진 고유의 색깔이 없어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베니스 해변은 보디빌딩의 메카인 동시에 각종 노점상들과 타투아티스트들이 늘어선 거리와 서핑을 즐기기 위해 모여든 여행객, 부랑자들이 뒤섞인 히피들의 천국으로도 유명하다.
이 곳에 직접 만든 모자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베니스 해변이 산타모니카 처럼 변하기를 원치않는다며 그렇게 된다면 이 해변은 더 이상 히피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