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속도 빨라졌다면...'보안 주의'

일반입력 :2012/05/29 15:01    수정: 2012/05/30 09:55

김희연 기자

“인터넷에서 이용하는 서비스 속도도 빠르고 절차도 간편해서 참 편리해요.”

“인터넷으로 금융서비스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요즘 기술이 정말 좋아졌는지 최근에 엄청 빨라진 것 같은데요?”

인터넷에서 이용하는 서비스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면 보안 수준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겠다. 특히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서비스의 속도가 빨라졌다면 더욱 그렇다.

2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기술적으로 보안성을 강화하면 할수록 서비스가 지연될 수밖에 없는 것이 보안기술의 한계다. 서비스가 구동될 때까지 단계적으로 보안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업무효율성과 대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보안성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보안 전문가들도 현존 기술이 보안성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인증 및 승인절차 등의 이유로 어느 정도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재 이러한 문제로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은 금융권이다. 금융 서비스는 보안성과 효율성을 모두 충족시켜야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시간차에 따라서도 고객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더욱 그렇다.

연쇄 보안사고로 보안성을 중요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보안을 높이면서 서비스 속도에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들의 아우성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고민에 빠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의 보안 담당자는 “큰 예산을 들여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고도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은 이유는 서비스 속도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업무효율성을 생각하면 어쩔수 없이 보안성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보안성을 높여서 서비스에 차질이 생길 경우 고객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며 “이 때문에 최소한의 조치를 통해 1차적으로는 서비스 안정성을 최우선시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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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업무의 불편함이나 성능문제로 인해서 보안 솔루션을 아예 내려놓은 경우도 종종있다”며 “보안성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서비스와 성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기업들도 많을뿐더러 이를 관리할 만한 인력이 없는 곳도 태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안 전문가들은 보안 자체가 불편한 점도 있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인 만큼 무엇보다 사용자들이 보안의식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