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코리아 전체 매출 중 국내 전장분야에서 3년 내 15% 비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켄트 전 TI코리아 지사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공격적 목표치를 잡았다. 본사에서도 필요한 후방지원을 약속한 만큼 올해부터 국내 차량용 칩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당장 차량용 반도체 부문 인력을 지금의 두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TI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해외 유수의 전장업체들에 칩을 공급해왔다. 켄트 전 지사장은 “TI 본사의 경우 전 세계 브레이크 시장의 65%, 에어백의 40% 반도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전장 비즈니스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TI코리아는 작년 본사 매출에서 차량용 칩 관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인 1만3천735억달러이다.
그러나 실제로 국내 전장용 사업은 프리스케일·인피니언 등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개발에만 3년, 실제 자동차에 적용돼 양산되기 가지 5년에 걸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차량용 칩은 쉬운 비즈니스가 아니라는 것이 반도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켄트 전 지사장은 이에 대해 전폭적인 기술지원을 포인트로 삼았다. 그는 “쟁쟁한 외국계 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을 뚫고 들어가려면 국내 고객사의 요구에 딱 맞는 제품을 공급하면서 관련 지원인력을 세 네 명씩 붙여 밀착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본사에서도 투자계획은 물론 채용계획까지 잡혀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올해 TI코리아는 180명에서 200명으로 20명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기술지원 인력과 전문 기술영업팀을 보강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에 저전력 MCU는 물론 20년 이상 자동차 안전 시스템에 대한 기술 노하우,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의 확장성 등도 국내 기업들과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장점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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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켄트 전 지사장은 최근 현대차가 새롭게 출범시킨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개발기업인 현대오트론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현대오트론이 집적회로(IC)를 개발해 공급하기 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협력관계를 가져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TI코리아의 성적은 꽤 괜찮다. 지난 해 TI 본사는 137억달러 매출에 전년대비 30% 감소한 22억3천6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으나 TI코리아는 작년 우리나라에서 1조1천435억원의 매출에 전년대비 47% 증가한 323억원의 순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