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게임팀이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포스트모템을 통해 위대한 게임팀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질 필요가 있다.”
28일 잠실 롯데호델 3층 전관에서 열린 게임기술 전문 ‘게임테크2012’ 컨퍼런스의 주제 발표 자리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출간된 ‘위대한 게임의 탄생’의 저자이면서 엔씨소프트의 개발 신작 리니지이터널 제작에 참여 중인 박일 프로그래머는 이날 ‘포스트모템으로 살펴보는 위대한 게임개발팀의 공통점’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포스트모템은 게임 개발 이후 자체적으로 성과를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게임이름 작성자 소개 데이터포인트 등으로 기록하고 서로 잘된 점과 안된 점을 살려봐 게임개발에 활용하는 것. 개발 중 발생한 실수 등을 서로 공개해 게임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박일 프로그래머는 “포스트모템은 게임 개발 기간 자체적으로 잘된 점과 안된점을 살펴보는 필수적 과정”이라며 “개발팀 구성원간 서로 다른 시각으로 게임 개발 단계를 점검하고 이를 활용하면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스트모템을 통해 서로의 실수를 확인할 수도 있다. 치부를 공개하는 것일 수 있으나 이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더욱 완성된 게임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고 덧붙였다.
위대한 게임개발팀이 되기 위한 조건과 피해야하는 환경에 대한 얘기도 들려줬다.
그는 “위대한 개발팀은 비전과 확장성, 프로토타이핑,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적극적인 개발 참여 분위기 유도, 충분한 인력풀 및 두터운 중간관리자, 이용자와의 소통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디렉터와 프로듀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핵심 개발자에게 이를 겸직시키는 것은 피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험 많은 PD와 PM은 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핵심 개발자가 PD와 PM을 겸직하는 경우도 많아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PD와 PM을 겸직해온 한 핵심 개발자가 하루는 PD 입장에서 서비스 일정을 미루더라도 완성도를 높여야한다고 말하다가 다음날 PM 입장에서 한 달 만에 완성해야한다는 폭탄 발언을 하는 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버개발자가 PD를 겸해 발생한 문제도 있었다. 보수적인 서버 개발자가 구성원이 좋은 콘텐츠 아이디어를 내놔도 기획을 포기하는 웃지 못 할 사태도 발생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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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위대한 게임개발팀이란 무엇일까. 그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엔터테인먼트를 개발하는 우리 모두가 위대한 게임개발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말을 인용해 “게임은 인류의 뇌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하면서 “산업적으로 성공하거나 실패할 수 있지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임을 만드는 개발팀이라면 모두가 위대한 게임개발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