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안팎을 넘나드는 '클라우드' 화두 등장에 빠른 시장 변화가 맞물리면서 비즈니스 환경을 안갯속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현상 진단과 향후 전망을 불허하는 답답한 속내가 요새 임원들의 고민거리다. 이를 풀기 위해 기업의 현위치를 파악하고 미래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성과관리'가 쓰여왔지만, IT복잡성과 현업 부서와의 거리감이 늘면서 여의치 않게돼 문제다.
이런 가운데 HP는 IT 영역의 성과관리와 현업 요구인 IT 관리 체계화를 해법으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 기존 성과관리가 IT에 기반한 현업의 성과 측정을 위해 존재했다면, HP의 IT성과관리 방안은 단일 통합 대시보드로 IT영역의 성과와 효율성, 비즈니스측면에 대한 가치를 가시화한다. 이를 통해 작게는 IT 내부에서 충돌하는 개발팀과 운영팀을 협업케 하고 넓게는 IT리더와 실무자 모두에 유용한 성과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26일 한국HP가 전통적 컴퓨팅 환경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해 사용자 경험 수준을 높이는 '애플리케이션 변환' 솔루션을 포함해, HP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IT 성과 관리를 겨냥한 소프트웨어 브랜드로 'IT퍼포먼스스위트(ITPS)'를 구성하고 관련 제품 출시를 이어왔다. ITPS는 IT프로세스 디지털화, 자동화, 그리고 기획, 개발, 운영, 보안, 정보관리 업무를 아우르는 조직을 프로세스화하는 방안을 구체화한다.
최근 HP는 국내 시장에 부서간 유기적 협업을 가속화하고 클라우드 시대에 걸맞은 성과중심의 기업 운영을 IT부서까지 아우를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클라우드 대응은 필수…흐려진 경계에 성과관리 어려워진다
지난 21일 방한한 폴 뮬러 HP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사업부 소프트웨어 전략 총괄 담당 부사장은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 비즈니스 진행 방식이나 모델과 정부규제가 바뀌어가고 IT분야 변화도 대처하기 어려워 불안감을 느낀다며 급속한 변화에 클라우드 기반 환경으로 전환하는 대응 움직임도 점차 어려워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업 IT의 미래는 특정장소가 아니라 경계 없이 모든 곳에 존재(클라우드)하는 환경이라, 기업사용자가 어디부터 클라우드고 어디까지 IT부서 담당영역인지 눈치 못 채게 돌아가야 한다며 기존 가치를 더 스마트하게 제공하면서 성과 계산(측정)에 대한 새로운 해법도 갖추란 얘기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서비스 딜리버리와 전체 성과관리가 개선돼야 이런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데, 지난 20년에 걸친 기술 발전에도 IT프로젝트 3분의1은 처음 기대한 결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여러 이유가운데 하나는 비즈니스와 (IT간) 조율이 부족해서고 또 하나는 기술 부서 관리가 미흡해서고 다른 하나는 예상 못한 리스크를 마주쳐서다고 덧붙였다.
HP는 이런 실상을 뒤엎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IT성과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IT프로세스를 전산화하고 자동화하고 제대로 된 개념적 판단이 가능하도록 전사적 합의를 이루는, 4가지 요소를 녹였다는 풀이다.
뮬러 부사장은 근본적으로 IT부서와 현업간 '성과'에 대한 시각 자체가 일치해야 하기때문에 양측 영역을 통합하는 단일 버전의 성과관리체계가 필요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신규 비즈니스 요구 사항인 신속한 서비스 구축, 단순화한 운영, 효율적인 저장, 선제적 보안, 체계적 실행, 5단계를 지속적으로 대응하며 개선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HP 소프트웨어, IT퍼포먼스 스위트 전략을 말하다
그가 HP ITPS 전략의 일환으로 '최초 릴리즈'라 소개한 소프트웨어는 'HP 이그제큐티브 스코어카드'다. 가치, 고객 만족, 운영 우수성, 미래 준비성, 4개 영역으로 구분한 스코어카드 시스템이다. HP제품뿐 아니라 고객들이 이미 도입한 기존 경쟁사 성과관리 인프라와도 연동해 쓸 수 있다.
이는 의사결정권을 가졌거나 직급이 높은 기업 상사들만 활용하는 게 아니다. 최상위 관리자부터 최하위 IT직원까지 직급에 따른 행동양식이 어떻게 달라져야 기업 성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명세화한 것이다. 각 직원들이 궁극적으로 기업 성과에 영향을 주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과거 업무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뮬러 부사장은 상황에 정확한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출발해 그 다음은 어떻게 빠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지를 좌우하는 '협력'단계로 넘어간다며 우리는 개발팀과 운영팀을 한데 묶은 체계를 새로 도입했는데, 이들은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못한다는 관념이 있더라도 현대 기업환경에서 맞물려 움직이는 게 맞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코어카드 외에 애플리케이션 수명주기 관리(ALM), 애플리케이션 수명주기 인텔리전스(ALI),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관리(PPM), 엔터프라이즈 협업과 모빌리티 등 추가된 ITPS 소프트웨어도 함께 소개했다. 이로써 기업민첩성과 비용절감과 서비스품질이 모두 개선된다고 힘줘 말했다.
우선 HP ALM 확장판인 ALI 2.0 버전을 통해 개발자, 품질관리자가 협업할 수 있는 기술을 담았다고 밝혔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와 오픈소스 개발환경도 모두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11월 APM에도 기업환경에서 성능관련 이슈 발생 시점을 예측해 예방할 수 있도록 HP랩 특허 기술을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PPM은 최고정보책임자(CIO)가 환영할만한 기능에 방점을 찍었다. 비즈니스프로세스, 애플리케이션당 발생비용, 실제 생성 밸류, 각 요소를 연결해 실제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를 이해하고 각 서비스를 유지할지 끊을지 결정하도록 돕는단 것이었다.
이밖에 IT 협력방식을 바꾸는 엔터프라이즈 협업 솔루션은 기존 유명무실했던 룰기반 IT프로세스 환경 때문에 기업 바깥에서 처리되고 사라졌던 업무 경험과 산출물을 되찾아올 수 있는 특성을 제공, 모빌리티 지원을 통해 iOS와 안드로이드와 웹OS 등 스마트기기에서도 프로세스를 연장할 수 있다는 설명을 이었다.
■IT 아우르는 성과관리는 필수…산업별 최적 KPI 제공할 것
IT영역을 포괄하는 HP의 기업 성과관리 전략은 진행형이다. 현재 HP는 ITPS를 통해 모든 산업영역에 공통 적용 가능한 표준 KPI 150여개 항목을 제공한다. 회사는 향후 그 내용을 확충하고 주요 산업군에 특화시킨 템플릿도 제공하며 '관리' 이상의 가치를 제시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뮬러 부사장은 ITPS를 위한 KPI 제공 전략은 3단계 접근법을 취한다며 모든 산업군에 중요하고 일반화시킨 KPI를 현재 170여개 찾아냈고 이가운데 150개를 이미 SW에 반영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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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금융, 헬스케어, 통신서비스업체, 제조사, 항공사, 5개 대표 사례를 언급하면서도 어떤 종류 산업이든 IT성과관리에 대한 요구사항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비유하자면 KPI는 일종의 자동차 계기판이라, 시속 몇Km로 달리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갑자기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방향을 틀거나 제동을 걸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음 2단계는 산업, 업계별로 구체적인 특화 KPI를 찾아내는 작업이고, 3단계는 발굴한 KPI를 적용해 퍼포먼스 향상뿐 아니라 ITPS를 통한 프로세스 변경과 개선까지 가능하도록 투자하는 부분이라며 이런 신규 프로세스 도입을 위한 노력이 향후 클라우드화할 기업 환경에 가장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