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밥 노이스 탄생 84주년 기려

일반입력 :2011/12/12 11:03    수정: 2011/12/12 11:05

손경호 기자

구글의 첫 화면에 반도체가 등장했다. 잭 킬비와 함께 집적회로(IC)를 발명한 그의 탄생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수많은 트랜지스터를 하나의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집적해 전자제품의 대중화 시대를 이끈 로버트 노이스(Robert Noyce:1927.12.12~1990.6.3)의 탄생 84주년을 기리기 위해서다. 그는 1968년 고든 무어, 앤디 그로브와 함께 인티그레이티드 일렉트로닉스(Integrated Electronics), 즉 인텔의 창립멤버이기도하다.

로버트 노이스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1953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그 뒤 윌리엄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에 근무하다가 1957년 그를 포함한 ‘8인의 배신자’라고 불리는 멤버들이 페어차일드를 공동 설립한다. 이곳에서 로버트 노이스는 실리콘 소재를 이용한 집적회로를 고안해 낸다. 트랜지스터는 지난 1947년 벨 연구소가 처음으로 고안해냈다. 그러나 당시 이를 전자제품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웠다. 크기가 너무 커지는데다가 트랜지스터 각각에 전류가 통하도록 전선을 연결하고, 저항기·콘덴서 등을 붙여야하는 등 많은 작업을 반복해야했고, 그만큼 칩 완제품의 수율도 떨어졌다.

로버트 노이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가 흐를 수 있는 실리콘 기판 위에 트랜지스터와 저항기, 콘덴서 등을 집약한 모노리식 칩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지금으로부터 52년 전의 일이다. 이는 이후 공동창립한 인텔이 1971년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발명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보다 6개월 앞선 시점에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잭 킬비 거의 같은 형태의 아이디어를 제시했었다. 로버트 노이스의 페어차일드와 잭 킬비의 TI는 이후 약 10년 넘게 특허 분쟁을 벌이다가 크로스 라이선스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들이 특허소송을 벌이는 사이 집적회로를 이용한 전자산업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로버트 노이스는 잭 킬비와 함께 집적회로의 공동발명자로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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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스는 실리콘 밸리의 자유로운 벤처문화를 조성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는 페어차일드에 근무하면서 복장제한을 없애고, 사무실에 있는 문을 모두 제거하고 어깨 높이의 파티션을 설치했으며 실리콘 밸리에 스톡옵션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는 종종 젊은 엔지니어들의 어떤 아이디어도 들어줄 가치가 있다고 말해 왔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