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반도체 업계는 스마트폰 태풍을 업은 업체들의 대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전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연초 예상과는 달리 퀄컴은 전년대비 33% 매출증가세, 엔비디아는 전년대비 매출순위에서 5단계 상승세를 보이는 호조를 예고했다. 부동의 반도체 1위 인텔조차도 인피니언 무선사업부인수 이후 모바일칩 확대가 26% 매출 성장세에 기여할것으로 예상됐다.
IC인사이트가 최근에 발표한 톱20 반도체 업계의 매출별 순위를 보면 퀄컴은 올해 전년대비 33% 증가한 95억8천800만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73%나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치에 힘입어 3세대 이동통신(3G) 기술과 모뎀칩·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모바일 기기 핵심칩을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의 실적이 반영된 것이다.
EE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9월 25일로 마감된 퀄컴의 회계연도 상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올해는 최고의 한 해”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3G기술을 채택하는 비율이 늘었다”고 밝혔다. 퀄컴은 지난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41억2천만달러 매출을 올렸으며, 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한 10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CDMA기반 모뎀칩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가 늘어 1억2천700만대가 출하됐다. IC인사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퀄컴은 톱20 반도체 업체 중 올해 매출 기준 2단계 상승한 8위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까지 20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텔은 전년대비 26% 상승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마감된 4분기(회계연도 기준)에 인텔은 전년 동기대비 순익은 17%, 매출은 28%가량 증가했다. 애플의 아이폰4에 모뎀칩을 공급했던 인피니언의 무선사업부를 인수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3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주력인 D램 가격의 큰 폭 하락 속에서도 1조5천9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AP와 스마트폰용 800만 화소 CMOS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LSI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어서면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실적으로 1위 인텔을 바싹 쫓고 있다.
지난해 23위를 기록한 엔비디아는 올해 5계단 상승해 18위로 올라 설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11% 상승한 39억5천1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IC인사이트는 그래픽 카드용 칩셋과 모바일용 AP인 테그라2의 안정적인 매출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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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작년에 13위를 기록했던 엘피다는 19위로 밀려나 간신히 톱20에 턱걸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IC인사이트는 올해 엘피다가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3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닛케이산업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이 회사가 지난 3분기에 D램 생산을 20% 감산했으며, 엔고 현상까지 겹쳐 작년 같은 기간 679억엔 영업이익을 올린 것에 비해 무려 116%가 감소한 485억엔의 영업손실을 냈다.
IC인사이트는 올해 톱20 반도체 업체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6% 증가할 것이며, 이는 지난해 성장전망치인 2%보다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또한 전년대비 성장률이 7위 안에 든 기업들은 퀄컴(33%)·인텔(26%)·소니(16%)·엔비디아(11%)·후지쯔(11%)·TSMC(10%)·브로드컴(8%) 등 모두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