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게임쇼 2011 폐막, 무엇 얻고 남겼나

일반입력 :2011/09/19 09:14    수정: 2011/09/19 10:07

김동현

뭐든 끝나고 나면 아쉽기 마련이다. 한참 인터넷에서 떠드는 ‘슈퍼스타K 시즌3’의 탈락자들의 신세한탄을 듣거나 바닥에 가까운 시청률 때문에 조기 종영하는 드라마를 볼 때에도 이런 기분이 든다.

18일 도쿄게임쇼 2011이 폐막했다.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아슬아슬하게 진행됐던 행사인 만큼 성황리보다는 안도에 가까운 폐막으로 보인다. 그만큼 도쿄게임쇼 2011은 많은 불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비즈니스데이를 포함 15일부터 18일까지 약 4일간 일본 도교 치바 마쿠하리멧세 컨벤션 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된 도쿄게임쇼 2011은 해외 업체 34개를 포함 총 146개 게임 및 관련 업체가 참가, 1천213개 부스 규모로 전시가 진행됐다.

굵직한 해외 퍼블리셔가 대거 빠진 상태에서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고 게임스컴과 E3 2011 등 대형 게임쇼의 기대를 받던 신작들이 게임쇼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짜리 게임쇼로 전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일본 대표 퍼블리셔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와 캡콤, 코나미, 반다이남코게임즈 등이 미공개 및 올해 하반기 주력 타이틀을 대거 선보이면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SCE의 경우는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와 론칭 타이틀 26개, 그리고 미공개 신작들을 다수 선보이면서 큰 주목을 샀다. 화제 수준으로는 캡콤의 ‘몬스터헌터3G’를 훨씬 능가하는 결과를 냈다.

주목을 샀던 게임으로는 ▲레이튼 교수와 역전재판을 비롯해 ▲몬스터헌터3G ▲드래곤즈 도그마 ▲기동전사 건담 익스트림 버서스 ▲네버데드 ▲스트리트파이터 크로스 철권 ▲얼티메이트 마벨 대 캡콤3 ▲언차티드 : 골든 어비스 ▲닌자가이덴3 등을 들 수 있다.

문제가 될 것으로 지적된 사항인 전력 문제는 별 탈 없이 지나갔다. 부스 전체적으로 조명이 다소 어두웠던 점은 있었지만 게임을 즐기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이벤트에는 관람석 자체가 너무 어두워 사람들이 엉키는 경우도 있었지만 안전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일부 언론 및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던 지진 문제는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현장에 있었던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지진 여부에 대해서는 느낀 점이 없었고 현지에서도 1~3초의 가벼운 여진 정도만 몇 차례 있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방사능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다소 컸던 것 같다. 작년에 비해 올해 도쿄게임쇼 2011 행사는 해외 관람객의 방문이 적었으나, 북미나 유럽 쪽 외신들의 모습들도 생각보다 적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평가다. 대부분은 방사능 문제로 참석을 거부한 곳들이었다.

도쿄게임쇼 2011이 얻은 것은 북미 시장쪽으로 넘어가던 콘솔 게임 시장의 중심을 다소 일본 쪽으로 옮길 수 있었다는 점과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 속에서도 휴대용 게임기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연말 일본 내에서 펼쳐질 비타와 3DS의 대전은 그야말로 축제라고 불릴 정도로 대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가격인하와 15개 이상의 연말 타이틀을 선보이는 3DS와 26개의 론칭 타이틀과 주변기기로 맞대응에 나서는 비타의 경쟁은 볼거리는 물론 시장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 게임 및 PC 패키지 시장의 침체와 모바일 & 스마트폰 부분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 등은 극복해 나가야할 과제로 남았다.

日게임스팟의 한 기자는 “도쿄게임쇼 2011이 무사히 폐막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과제를 남긴 행사가 됐다”며 “내년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돌아올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