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클라우드가 좋은 이유는 HP나 IBM 솔루션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드웨어와 통합된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종속성이 생기고 유연성이 떨어진다.
셰넌 윌리암스 클라우드닷컴 공동창립자는 24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5회 ACC'에서 오픈소스 클라우드 기술이 갖는 이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클라우드닷컴은 오픈소스 클라우드 통합기술 프로젝트 '클라우드스택'과 '오픈스택'을 활용해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다. 공식웹사이트에서는 개발자들에게 '커뮤니티에디션' 버전을 무료로 제공해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이 기존 인프라에서 온디맨드 클라우드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구현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클라우드닷컴 기술은 국내 통신사인 KT가 유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환경에 사용했지만 잘 알려져있지는 않다. 이날 윌리암스 공동창립자는 인터뷰를 통해 행사에서 전할 핵심 메시지와 함께 오픈소스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로서의 경쟁력을 제시하는 한편 KT 클라우드 도입사례를 소개했다. 기존 글로벌 고객 사례를 제시하는 한편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음은 윌리암스 공동창립자와의 1문1답이다.
-간단한 기업 소개를 부탁한다
클라우드닷컴은 오픈소스 클라우드 구축 소프트웨어기업이고 3년전 창립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 대부분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KT유클라우드 서비스가 우리 기술을 쓴다. '타타' '고대디' 등 글로벌 서비스업체들도 우리 고객사다.
-클라우드를 도입시 오픈소스 기술이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
좋은 질문이다. 오픈소스 기술은 최대한의 선택권을 제공한다. 네트워크, 스토리지, 서버 장비를 무엇이든 쓸 수 있고 제약이 없다. 장기적으로 유연성을 충실히 제공한다. 여러 가변적인 시장 환경에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모든 클라우드가 같은 유연성을 제공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안드로이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나도 아이폰, 애플을 좋아하긴 하지만 휴대폰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단말기와 서비스를 고를 수 있게 해주는 게 안드로이드의 장점 아닌가.
오픈소스가 아닌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업체들의 기술은 종속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일명 '클라우드인어박스'라는 통합 제품을 쓸 때는 유연성이 떨어져 여러 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고 본다. 성공적으로 구현해 잘 쓰는 기업 입장에서도 사용기간 이후 재계약시 타 플랫폼으로 이전하기 어렵다. 이미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다 올린 상태에서는 이를 옮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선택권이 없어지는 셈이다.
-오픈소스는 '화이트박스'고 타사 솔루션은 '블랙박스'라는 얘긴데, 프라이빗컴퓨팅 환경에서도 통하는 얘긴가
그렇다. 이미 말했듯이 기업들이 오픈소스로 누리는 장점은 인프라를 기호에 맞게 선택해 종속성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닷컴 기술력은 이미 여러 도입사례를 통해 견고함과 기능성을 검증받았다. 어떤회사도 우리보다 클라우드를 많이 구축한 경험은 없다. 생태계 활용성도 높아 아마존 인프라나 라이트스케일 시스템과도 잘 연동된다. 넷앱 스토리지나 시스코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 등과도 연결 가능하다.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가진 클라우드솔루션이다.
-다른 오픈소스 클라우드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클라우드닷컴의 역량은
우리는 소프트웨어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클라우드 구축 기술도 갖춘 회사다. 전세계 단연 유일하게 완전한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할수있다고 자부한다. 대형은행부터 통신사까지 그런요건에 맞게 베스트오브브리드 아키텍처를 구성해 제공한다. 차별화요소는 우리가 최고플랫폼을 갖고있고 여러번구축사례를 통해 축적된 경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닷컴이 제공한다는 '오픈스택', '클라우드스택'이 무엇이고 어떻게 다른가
둘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이고 별개 소프트웨어다. 클라우드스택이 나온지 더 오래돼 성숙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전세계 100여개 도입사례가 있다. 오픈스택은 그보다 나중에 나왔고 아직 도입사례는 한두곳에 불과하다.
클라우드닷컴은 이들 모두 제공한다. 이가운데 오픈스택 프로젝트 초기부터 참여했다. 코드개발에도 참여한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니만큼 더 많은 개발자들이 기여할수록 더욱 발전할 것이라 기대한다. 향후 오픈스택을 발전시켜 얻은 성과를 클라우드스택 쪽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향후 2가지 프로젝트가 통합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기업들은 2가지 기술가운데 하나를 선택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어느 쪽을 선택하든 오픈소스 솔루션의 장점은 동일하다. 클라우드스택 회원수는 5천, 도입사례는 대기업과 정부 등을 포함해 100여개다. 클라우드스택은 오픈스택 프로젝트 덕분에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본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은데
한국은 새로운 기술에 개방적이기 때문에 우수한 시장이라고 본다. 게임업체나 소셜네트워킹, 웹앱 업체들이 많이 발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술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잘 하는 역동적인 국가라는 것도 특징이다. 전세계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자, 개발자를 유치해 경쟁하고 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단연 한국이 앞서고 있다고 본다.
이가운데 KT가 (클라우드닷컴 기술로 클라우드 구축사업을) 아주 잘 해내 업계 파급이 클 것이다. KT에 대해 칭찬을 안 할 수 없는 게, 전체 스택 통합을 잘 해낸 사례로는 기존 고객사 가운데 최고라고 평가한다. 쉽게 말해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이 있다면 이를 총괄하는 클라우드닷컴기술이 위에 올라가는 구조다. KT 쪽에서는 인프라를 제어하는 인터페이스 부분을 구현했다. 알다시피 클라우드 구축 자체가 쉽지 않고 운영도 어려워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게 관건이다.
- KT는 원래 시트릭스 가상화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클라우드닷컴도 처음부터 함께 했나
그렇다. 일단 시트릭스쪽에서는 하이퍼바이저 '젠서버'만을 제공했다. 이는 물리적서버를 여러대 가상머신(VM)으로 나누는 역할만 한다. 클라우드닷컴은 이런 시트릭스 VM들을 오케스트레이션, 네트워킹, 하이퍼바이저 관리와 스토리지 관리 등을 구축하는 역할이다.
- 소개할만한 다른 클라우드 구축 사례는 없는지
대규모 게임회사 한 곳이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 스택을 갖췄다. 아마존 EC2 인프라를 최대 규모로 썼던 회사다. 아마존이 유연성을 제공하긴 하지만 이 게임회사는 기존 퍼블릭 인프라를 자체 클라우드로 가져가면 오히려 리소스 절감을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경우다.
이들은 클라우드 관리솔루션 업체 '라이트스케일'의 툴을 사용해 내부 클라우드로 옮기고 예측가능한 수요에 대응했다. 이를 초과하는 경우는 예전처럼 아마존EC2 컴퓨팅 파워를 쓸 수 있게 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이런 식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프라를 컨트롤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클라우드닷컴에서 전하려는 주요 메시지는 '이미 클라우드 기술이 실재한다'는 것이다. 사용하기 쉽고 시작하기 편리해 기업들에게 열린 기술이 됐다. 사용자 입장에서 더이상 도입을 꺼리지 않길 바란다. 이미 클라우드 기술을 쓰는 업체가 전세계 수백곳 넘게 있다. 방화벽이 있든 그 바깥이든 유연성을 제공하고 있어 보안 측면의 우려도 해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