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뭐길래…네이트-다음 공동전선

일반입력 :2011/04/14 10:09    수정: 2011/04/14 11:19

정윤희 기자

네이트와 다음이 전방위적 네이버 견제라는 목적으로 손을 잡았다.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을 앞세운 네이버의 검색광고 시장 장악을 막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 이하 SK컴즈)와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 이하 다음)은 14일 포괄적 업무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전선 구축에 나섰다.

■검색광고 공동 운영…효과 극대화 겨냥

이번 제휴의 핵심은 양사의 최대 수익원인 검색 광고 비즈니스 부문이다.

SK컴즈의 클릭당 과금 방식(CPC) 검색광고는 다음이, 다음의 정액제 과금 방식(CPT) 광고는 SK컴즈가 운영에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네이트에서는 CPC로 운영되는 스피드업에 다음의 CPC 광고가 노출되고, 다음의 스페셜링크에는 SK컴즈의 CPT 광고가 노출되는 방식이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은 미리 정해진 일정 비율에 따라 배분한다. 양사는 각각 경쟁력 있는 상품 운영에 집중함으로써 상품 고도화, 시스템 및 인력 운영에 있어서 보다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컴즈 관계자는 “스폰서링크를 제외한 나머지 포털에서 운영하는 광고단이 제휴 대상”이라며 “수익 배분은 일정 비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이트와 다음 모두 동일한 검색광고를 노출하게 됐다. 검색화면 제일 윗 단에 노출되는 스폰서링크는 업무제휴 대상에서 제외지만, 네이트와 다음 모두 오버추어의 계약사기 때문이다. 스폰서링크는 검색광고 대행사 오버추어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다음 관계자는 “양사 대표 모두 상당히 의미 있는 일로 보고 있다”며 “이제 네이버를 제외한 다음, 네이트, 야후 모두 동일한 광고를 노출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웹 및 모바일 앱의 광고 역시 제휴 대상이다. 모바일 네이트의 검색광고 부분은 다음이 판매 대행하며, 모바일 네이트의 배너광고 판매에도 다음이 참여한다.

양사는 “두 곳 중 한 곳에만 광고를 집행해도 두 서비스에서 광고가 노출되므로 광고주 만족도 역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넷 포털들 간 콘텐츠 제휴는 일반적이지만 '캐시카우' 광고 운영에서까지 손을 잡은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그만큼 두 회사의 사정이 급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연동, 이용자 편의성 높인다

이용자 편의성도 한층 높였다. 상호 API 공개 등 적극적인 연동으로 각각의 서비스에 따로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하다.

예컨대 다음 카페나 블로그, 요즘에 올라온 글을 다음에 직접 로그인 하지 않아도 네이트온 메신저에서 확인 가능한 식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온 새 글과 사진 등은 다음에서 볼 수 있다.

아울러 싸이월드 플래그에서 다음 요즘으로, 다음 플레이스에서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각각 자신의 위치 정보를 보낼 수 있게 되는 등 연동 기능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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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철 SK컴즈 대표는 “이번 제휴는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라며 “한국 인터넷 산업의 두 간판 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이용자들은 양사 서비스를 아울러 사용하는 데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며 “이 같은 시너지를 통해 양사의 서비스 및 비즈니스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