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빨(?)로 승부한다. 혹자들은 차량이나 바이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최근 출시를 준비 중인 게임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 게임에 대한 가장 큰 화제는 ‘이 게임에 사용된 게임엔진이 무엇인가?’다. 게임에 도입된 엔진에 따라 그 게임의 느낌부터 완성도, 수준까지 모든 것이 달라져서다.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인 게임테크 컨퍼런스가 국내외 게임 개발자에게 관심을 끈 이유도 게임 엔진과 관련 미들웨어에 대한 최신 정보를 습득할 수 있기 때문. 게임테크에서는 유명 상용 게임엔진인 언리얼과 크라이엔진, 게임브리오, 하복 물리엔진에 대한 최신 기술 동향을 전해줘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게임테크2011은 오는 29일 삼성 코엑스 그랜드 볼륨 전관에서 오전 오후 시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마크 컨 레드5스튜디오 대표 등은 기조연설자로, 에픽게임스 크라이텍 등 상용 게임엔진 개발사의 디렉터들이 주요 강연에 나선다. 사전 등록은 게임테크 홈페이지(http://gametech.gamespot.co.kr/3rd/register.asp?tr=4)에서 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떤 게임이 유명 상용 게임엔진으로 개발됐고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경쟁작들은 에픽게임스의 언리얼 엔진3을 도입한 ‘기어즈오브워3’과 크라이텍의 크라이엔진3을 도입한 ‘크라이시스2’ 그리고 다이스의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을 도입한 ‘배틀필드3’ 등을 들 수 있다.
에픽게임즈에서 X박스360용으로 9월 경 출시를 준비 중인 ‘기어즈오브워3’은 게임엔진을 가장 잘 쓴 게임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언리얼 엔진3확실한 최적화 기능은 물론 동급 사양에서도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낼 수 있게 해주는 기술로 개발자들에게 잘 알려진 엔진이다.
언리얼 엔진3을 도입한 ‘기어즈오브워3’는 에픽게임스의 인기 게임 ‘기어즈오브워’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전작보다 한층 나아진 그래픽은 물론 X박스360에 최적화된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전작보다 약 10배 이상 증가한 기체 표현력은 언리얼 엔진3의 압도적 성능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게임 속에서는 대규모 병력이 CG가 아닌 실시간 렌더링으로 구현되며, 거대한 파괴 장면 등의 연출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이는 게임 속에 마련된 물리엔진과 광원 효과의 조화로 만들어내는 장면이다.
이에 대항하는 크라이텍의 ‘크라이시스2’는 그래픽 효과와 물리엔진 효과를 극대화 시킨 크라이엔진3을 도입한 최신작이다. 이미 ‘파크라이’ 시리즈나 여러 게임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준 이 엔진은 1인칭 및 3인칭 슈팅 게임(FPS, TPS)에 가장 최적화된 엔진으로 손꼽힌다.
3월 경 출시를 예정한 ‘크라이시스2’는 크라이엔진3의 성능을 대폭 살린 연출과 특징으로 무장한 1인칭 슈팅 게임이다. 이 게임 속에서는 사물이 부서지는 모습 등을 다양한 효과로 살렸으며, 섬세한 그래픽 환경을 통해 황폐화된 도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특히 이번 크라이엔진3는 그동안 다소 무겁다는 개발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매우 가벼워졌다. ‘크라이시스2’ 게임도 동급 수준의 게임과 비교해보면 최적화가 매우 잘됐다는 것이 해외 업체 관계자들의 평가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이다. ‘배틀필드3’에 적용된 이 엔진은 대규모 전투 및 전장 컨트롤에 익숙한 단순 게임엔진에서 광원, 물리, 모션 등 여러 요소를 사실적으로 구현한 형태로 발전,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배틀필드3’은 2005년도에 출시된 ‘배틀필드2’의 정통 후속작으로 일렉트로닉아츠(EA)의 다양한 기술이 대거 도입된 것으로 화제가 됐다. ‘프로스트바이트2’ 게임엔진의 성능은 단순히 광원과 물리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실적인 음향 지원에서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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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게임엔진들이 시각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것에 반해 이 게임엔진은 물리와 광원을 최대한 살리면서 실제 환경에 있는 듯한 사운드 효과를 내준다. 예를 들면 캐릭터가 걷는 소리가 앞이 아닌 바닥에서 나오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들의 출시 시기는 다르지만 각각 탑재하고 있는 게임엔진을 통해 극대화된 게임성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게임엔진에 따라 게임의 느낌이나 선호도가 달라진다”며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는 엔진들의 빅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