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마트폰에 천지인 자판이 탑재되는 가운데 애플과 모토로라 등 외산들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모였다.
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앞으로 국산 스마트폰에는 키보드식 ‘쿼티’ 외에도 삼성전자 ‘천지인’, LG전자 ‘나랏글’, 팬택 ‘스카이’ 자판이 모두 탑재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에 이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까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들 6개사는 정부의 표준안이 마련되면 해당 입력방식에 대한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6개월 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실제 제품 출시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한글입력 방식을 골라 쓰는 것이 가능하기에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간 스마트폰의 ‘쿼티’ 자판은 ‘천지인’ 등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쓰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누차 제기됐었다.
애플과 모토로라, 리서치인모션, 소니에릭슨 등 외국 제조사들은 우리나라 국가표준을 따라야 할 근거가 없어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경우 자체 제공 키보드 외에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변경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만, 외산 스마트폰들이 치열한 한국 시장서 살아남으려면 ‘자판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도 많다.
한 외국 제조사 관계자는 “한국식 자판 탑재 문제는 본사에서도 여러 번 논의 됐으나 결정된 것이 없다”며 “한국내서 토종 업체들과의 경쟁이 힘든 가운데 현지화 차원의 움직임은 여전히 검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피처폰은 스마트폰과 달리 자판의 ‘천지인’ 완전 통일을 업체들과 협의했다. 이 같은 제품들 역시 정책 결정 후 내년 초에나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번 한글자판 표준화는 중국의 이른바 한글공정에 대한 대응책으로 알려졌다. 전부터 제조사마다 한글자판이 달라 이용자들이 애를 먹었던 것도 방통위가 나선 이유다.